‘3개월 천하’ 수·용·성, 풍선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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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천하’ 수·용·성, 풍선은 터졌다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4.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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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 3월 거래량 전달보다 평균 79.05% 급감
대장주 아파트 거래 멈추고 가격·호가 떨어지는 중
전문가 “풍선효과 지역 집값 급격하게 빠질 것”
분당신도시. 사진=LH 제공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수원과 용인, 성남 등 이른바 ‘수용성’의 부동산 경기가 최근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분당신도시 전경. 사진=LH공사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한 때 떠들썩했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 지역의 풍선효과가 3개월 만에 끝이 나는 모양새다. 가격과 거래가 동시에 하강하고 있다. 인천을 비롯한 다른 지역 역시 풍선이 꺼지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수·용·성의 대장주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 달 사이에 크게 하락했다. 우선 성남 분당구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05㎡는 지난해 10월 20억9000만원에 실거래됐으나 지난달 7일에는 2억3000만원 떨어진 18억6000만원에 팔렸다.

수원 권선구 ‘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 전용 84㎡는 지난 2월 7일 6억8300만원, 10일 6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3일 만에 7300만원이 폭락한 셈이다. 같은 달 호가는 8억원으로 치솟았으나 현재 호가는 1억5000만원 내려간 6억5000만원이다.

용인 수지구도 비슷하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 84㎡는 지난 1월 11억72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매매가(8억5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뛰었다. 이에 집주인들은 호가를 14억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높였다. 

현재 호가는 13억5000만원으로 내려앉았음에도 1월 이후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수·용·성 부동산 시장이 전망이 어두운 탓이다. 

수원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월 말 1.56%에서 지난달 말 0.15%로 용인 수지 아파트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04%에서 0.12%로 각각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성남은 지난 2월 말 0.06%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23일 마이너스(-0.01%)로 돌아선 뒤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실거래 신고기한이 지난 2월 말 전에는 60일이었고 가계약을 맺었다가 뒤늦게 거래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수·용·성 모두 하락장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거래량도 급감했다. 이달 2일 기준 수원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2988건에서 지난달 576건으로 80.7% 줄어 하락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성남 아파트 거래량이 1142건에서 260건으로 77.2%, 용인은 2327건에서 869건으로 62.6% 감소해 뒤를 이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수·용·성의 시장 움직임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석한다”며 “그러나 올해 2·20부동산대책의 효과가 더 크다고 보는 게 옳다”고 짚었다.

최 소장은 “코로나19로 수요가 일부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진짜 충격은 실물경제 지표에 반영되는 상반기 이후에 올 것”이라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안시성(안산·시흥·화성), 김부검(김포·부천·검단) 등도 하락 전환의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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