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답… 전 세계 착용 의무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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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가 답… 전 세계 착용 의무화 늘어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4.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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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회의적’ 서구권 의무·권고 속속
베트남·태국, 벌금 부과 등 강제력까지 동원
WHO “마스크 부족, 의료진 공급이 최우선”
베트남 코로나19 예방 홍보판. 사진= 연합뉴스.
베트남 코로나19 예방 홍보판.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거나 권고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하더라도 서구권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반면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 된 한국을 비롯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서구권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에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국가도 마스크 착용으로 정책을 바꾸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인 롬바르디아주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 명령을 도입해 6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또, 오스트리아는 최근 슈퍼마켓 등에서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체코도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해야한다.

미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이 천 마스크 등을 자발적으로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국방부도 보건당국의 권고에 따라 장병들을 포함한 국방부 소속 직원들에게 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내렸다.

아시아 국가들은 벌금까지 부과하며 착용을 의무화하는 모습이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벌금 30만동(약 1만5000원)을 부과한다. 폐마스크를 무단 투기할 경우 최고 700만동(약 3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태국은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동부 찬타부리주는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최대 2만밧(약 74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북부 치앙마이주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지역에 못 들어간다.

마스크 착용에 회의적이었던 싱가포르도 입장을 바꿨다. 싱가포르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 데 이어 커뮤니티 센터 등에서 재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무료 배포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반인이 마스크를 사용하게 되면 의료진이 사용할 분량이 부족하게 돼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의료용 마스크가 의료진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의료용 마스크는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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