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륙한 동학개미 ‘테슬라·애플·아마존’ 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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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륙한 동학개미 ‘테슬라·애플·아마존’ 매집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4.0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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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도 우량주 우선…테슬라 15억3426만달러 결제
금감원 “증시 예측 어려워…현명하고 신중한 투자 필요”
6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올해 미국 증시 결제규모가 253억5595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82%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6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올해 미국 증시 결제규모는 253억5595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의 82%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추락하던 국내 증시를 떠받쳐 ‘동학개미’로 불린 개인투자자가 미국 증시에도 거대 자금을 쏟아냈다. 삼성전자를 대거 매입했던 동학개미는 미국에서도 테슬라 등 우량주들을 대거 샀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개인투자자의 올해 미국 증시 결제규모는 253억5595만달러다. 이중 매수액은 123억8426만달러다. 1분기가 지난 시점에서 벌써 2019년 한 해 결제액(308억6600만달러)의 82% 수준에 육박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거셌던 지난 달에 특히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123억8834억원 결제규모를 기록했고 이중 매수는 65억8913만달러였다.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사용한 투자 전략은 바다 건너서도 이어졌다. 동학개미들은 우량주들을 중심으로 저점 매수에 나섰다.

3월 한 달 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결제한 종목은 테슬라로 15억3426만달러 수준이었다. 순매수액만 8억4459만달러에 이른다. 이어 애플(12억141만달러), 아마존(11억2079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1억1511만달러) 순이다.

거액의 자금이 오가다보니 미국 증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외화증권 예탁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금융불안때문이다.

이에, 한국예탁결제원은 자본시장법상 ‘예탁원을 통한 외화증권 집중예탁제도’에 따라 투자자는 외화증권에 대해 국내 증권과 동일하게 그 권리를 보호받는다며 투자자 안심에 나섰다.

증권가에선 미 증시를 두고 반등 기대와 하락 우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의 신규 사망자 감소는 좋은 징조라고 주장한 데 이어 터널 끝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공포 심리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3월 고용지표 발표를 토대로 “판세를 바꿀 만한 대형 호재가 등 장하기까지 금융시장은 당분간 고용 쇼크가 성장률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트라우마 속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자의 공격적인 투자에 대해 우려했다. 금감원은 자료를 내고 “이번 코로나19로 촉발된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과거 금융위기와는 다른 양상으로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인투자자,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은 현명하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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