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10개월 연속 흑자...4월은 타격 우려
상태바
경상수지 10개월 연속 흑자...4월은 타격 우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4.07 14: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관광객은 급감...다음달 수출 타격 본격화 전망
코로나19 여파에도 2월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들이 모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에도 2월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들이 모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지난 2월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폭도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1월로 설 연휴가 이동하면서 늘어난 조업일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2월 경상수지는 64억1000만달러 흑자를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흑자 폭은 전년동월(38억5000만달러) 대비 25억6000만달러 확대됐다.

2월 늘어난 수출로 상품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상품수지(수출-수입)로 지난해 2월 54억2000만달러였던 것이 지난 2월에는 65억8000만달러로 11억6000만달러 늘어났다.

그렇지만 설 연휴가 1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3.5일 증가하면서 수출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 수출은 418억2000만달러로 4% 확대됐다. 수입도 352억4000만달러로 1.3% 늘었다.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상품수지가 개선된 것이다.

특히 우리 주력 수출품목의 물량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2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수출물량지수가 각각 51.3%, 27.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줄어드는 모습이었다. 지난 2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1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9000만달러 개선됐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급감하면서 우리 경제에는 부정적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여행수지 적자가 전년동월대비 2억7000만달러 축소된 것도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출국자가 모두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한편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순자산(자산-부채)은 55억달러 증가했다.

4월 경상수지 전망은 밝지 않다.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치는 악영향이 4월부터는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는 대중국 수출만 감소했는데, 4월부터는 미국과 동남아, 유럽 등 주요국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아직까지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4월 배당지급액이 평월보다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까지 나타난 객관적 수치가 없어 4월 적자 가능성을 단정해 말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