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시장,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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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폰 시장, 얼어붙은 소비심리 녹일까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4.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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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A’부터 LG전자·애플까지 가세
5G 스마트폰 다양화·합리적 구매 수요 기대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S20'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이 '갤럭시S20'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시장이 경직된 가운데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스마트폰들이 연이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중 6.7인치 디스플레이에 8GB RAM 등 사양으로 알려진 ‘갤럭시A71’을 선보이고 상반기 내 보다 낮은 사양의 ‘갤럭시A51’이 출시될 예정이다. 모두 5G(5세대 이동통신)을 지원하며 지난해 갤럭시A51의 전작인 ‘갤럭시A50’의 경우 40만원대 가격이 책정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 기존 주력 기종인 ‘G’, ‘V’ 시리즈 라인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나설 LG전자도 다음달 80만원대 가격으로 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6.7~6.9인치 디스플레이에 후면 쿼드 카메라 등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중저가 신제품 ‘아이폰SE2(가칭)’ 출시도 임박했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은 2016년 과거 제품의 4인치 디스플레이를 유지한 ‘아이폰SE’를 선보여 틈새시장을 공략한 바 있다. 아이폰SE의 국내 출시가는 사양에 따라 50만~60만원대였다.

이 같은 중저가 제품들의 출시는 올해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었던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가 흥행에 참패한 가운데 이뤄지는 만큼 관심을 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10년’을 선언하며 출시연도와 제품명 숫자를 맞춘 갤럭시S20을 선보였지만 현존 최고 사양을 갖추고도 전작 ‘갤럭시S10’의 60~70% 수준 판매량을 올리는 데 그쳤다.

갤럭시S20의 부진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올해 2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 지표도 하향곡선을 그렸으며 통신사 대리점 등 유통망은 고객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100만원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구매에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5G 서비스 보급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움직일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15~2016년 국내 시장에서는 당시 삼성전자, 애플의 주력 제품이 프리미엄 정책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데 따라 ‘Y7’, ‘루나’, ‘쏠’ 등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몰이를 한 바 있다. 당시 가격에 비해 실제 소비자가 사용하는 기능‧성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해진 데 따른 현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A 등 중저가 제품군도 주목을 받았다.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자인‧성능 차별화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세가 다소 약화됐지만 갤럭시A 시리즈 등은 동남아 등 해외 여러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각 제품이 잘 팔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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