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쇼크에…항공업계,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 ‘불가피’
상태바
코로나發 쇼크에…항공업계,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 ‘불가피’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4.07 14: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일하게 흑자 유지하던 대한항공, 1분기 영업손실 2000억 넘을 듯
국제선 셧다운된 LCC는 줄줄이 어닝쇼크…제주항공 등 수백억 적자 전망
단기간 내 항공 수요 회복 어려워…1분기 넘어 2분기도 실적 악화 예상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이 올 1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면서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 수요 급감은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려워 2분기에도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입이익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손실을 248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시장 컨센서스인 1350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하나금융투자도 대한항공이 1분기 2161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대규모 영업적자가 우려된다. 에프앤가이드는 아시아나항공이 올 1분기 89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해 영업손실 4437억원과 당기순손실 8179을 기록한만큼 당분간 실적 반등이 여려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거의 대부분의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저비용항공사(LCC)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현재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제외한 LCC들은 국제선이 ‘셧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은 올 1분기 수백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LCC 맏형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한 2940억원, 영업손실은 적자로 전환한 6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진에어는 매출 1039억원, 영업손실 684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4.2% 줄었고 570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보다 더 큰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셈이다. 티웨이항공도 지난해 1분기 대비 48.4% 감소한 매출 1244억원과 영업손실 408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데다 바닥까지 떨어진 국제선 항공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2분기에도 항공사들의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7만859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5.5% 급감했다.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여객 수는 174만3583명으로 지난 1997년 1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200만명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협회가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운송 실적을 기준으로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 피해는 최소 6조4451억원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들은 임금 반납, 유·무급 휴가와 희망 휴직 등의 자구책에 이어 희망퇴직 카드까지 만지작거리며 사실상 구조조정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데 이어 전체 직원의 5분의 1수준인 300명가량을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선 여객 운항 중단 영향으로 실적 악화추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성수기인 3분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다 해도 국내 항공사들은 개학연기에 따른 방학일수 감소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