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실적발표] 코로나19 쇼크…1분기 ‘양호’…2분기 ‘먹구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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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실적발표] 코로나19 쇼크…1분기 ‘양호’…2분기 ‘먹구름’ 전망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4.0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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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반도체가 상승 이끌어…코로나19 영향 상대적으로 적어
IM, CE, 디스플레이 등 1분기 선방 불구…2분기 코로나 부진 전망
2018년 반도체 영업이익 14조원, 2019년 44조원…반도체 회복이 관건
삼성전자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현상에도 불구하고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초 약 6조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하며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이번 1분기 예상을 뛰어넘은 경영실적은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 부문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도 거의 받지 않았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에도 양호한 수준이 예상된다.

D램 메모리 가격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에선 극자외선(EUV) 전용 ‘V1 라인’이 본격 가동되는 등 반도체 사업이 전반적인 경영실적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 1분기에는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 등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도 있었다. 가전 부문도 상대적으로 1분기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2분기에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3월부터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수요가 급감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 완제품 판매의 급감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IM부문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S20이 예상 밖의 부진을 보여 1분기 판매 신장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또 CE부문에서는 미국 가전공장 셧다운 등의 영향이 불가피하다. 사람뿐만 아니라 물류 이동제한에 따른 수요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출하량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TV와 스마트폰 등 수요와 연동되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요도 2분기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CE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9.4%를 차지했다. 2018년 2조원 수준에서 영업이익이 30% 이상 개선됐는데, 올해 2분기는 출하 감소와 공장 가동 중단으로 불가피하게 실적악화가 예상된다.

다만 반도체의 반등세가 매서운 만큼 2분기 디스플레이와 CE, IM부문의 실적악화를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지난 2018년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4조579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5.7%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격하락 등 시황악화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14조원까지 급락했다. 영업이익 비중은 50.5%에 불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D램 가격 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상승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1분기 증권가 기대치를 넘어섰던 것과 같이 충분히 어닝서프라이즈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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