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친환경·생산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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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친환경·생산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4.0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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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공장 내 20만평 규모 HPC, 내년 초 완공 예정
HPC 통해 원가절감 및 친환경 기준 부합 석유화학 공정 강화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충남 대산공장 내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가 완공되면 올레핀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충남 대산공장 내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가 완공되면 올레핀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프로젝트’를 통해 화학 분야로의 진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 충남 대산공장 내 20만평 용지에 들어설 HPC가 완공되면 올레핀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2018년부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건립 중인 HPC는 당초 내년 말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순조로운 공정 속에 내년 초로 완공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HPC가 본격 가동되면 현대케미칼은 연간 폴리에틸렌 75만 톤, 폴리프로필렌 40만 톤을 생산하게 된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지각변동인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그동안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를 통해 파라자일렌 등을 생산하는 방향족(아로마틱) 사업만 해왔다. 하지만 HPC를 통해 올레핀 분야를 생산 범위에 추가하면서 석유 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종합 석유화학사로의 위상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HPC는 원유 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프타를 사용하는 기존 나프타 분해 설비(NCC)에 비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원가절감 및 친환경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나프타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부생가스·액화석유가스(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다는 구상이다. 특히 나프타보다 20% 저렴한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3개 정유사만 생산하는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조치도 현대오일뱅크에겐 이점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IMO는 올해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선박 연료로 쓰이는 기존 고유황 중질유가 새로운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고유황 중질유를 휘발유 등으로 전환하는 고도화 설비를 갖춘 업체가 유리해지는데,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들 가운데 고도화 비율이 40%대로 가장 높다.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40%가량의 중질유를 대부분 경질유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다.

HPC가 완공되면 해당 공정은 더욱 원활해져 정제 효율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HPC를 통해 중질유를 휘발유 등으로 바꾸는 데 마무르지 않고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PC프로젝트가 정상 작동되면 전체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수직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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