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새 주인은…KB금융 ‘유력’ MBK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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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새 주인은…KB금융 ‘유력’ MBK ‘복병’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4.0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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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 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B,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 제시…MBK도 의지 드러내
푸르덴셜생명 사옥. 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 사옥. 사진=푸르덴셜생명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푸르덴셜생명의 새 주인이 이르면 이번주 결정된다. KB금융지주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는 가운데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복병으로 꼽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9일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들 대상으로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딜)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 조건을 후보별로 막판 조율한 뒤 이번주께 우선협상대상자 한 곳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본입찰에는 전략적투자자(SI)로 KB금융과 대만계 푸본생명, 재무적투자자(FI)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형태로 참여했다.

당시 입찰자들이 제출한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KB금융이 2조2000억원 이상을 써내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경쟁자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F)는 2조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푸르덴셜생명보험의 매각가를 2~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에 적극 나서는 데는 KB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자산 기준 업계 17위권에 그룹 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안 될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그간 지켜왔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빼앗긴 것도 KB로서는 뼈아픈 대목으로 꼽힌다.

다만 MBK파트너스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예비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며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에 팔아 2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둔 이력이 있어 이번 푸르덴셜생명 보험 인수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넘어야 할 산이 존재한다. 우선 KB금융의 경우 이사회 찬성을 이끌어내야 한다. 앞서 이사회는 2012년 어윤대 전 회장이 KB를 이끌던 당시 ING생명 인수에 써낸 2조원 중반대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KB는 인수를 포기하게 됐고, ING생명은 1조8400억원에 MBK파트너스 품에 안겼다. 

MBK파트너스는 오렌지라이프 매각 시 신한금융그룹과 계약사항으로 명시해 놓은 ‘2년간 경업금지조항’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경업금지는 오는 9월까지다. 이는 기업 경영과 사업구조 개선의 ‘달인’인 PEF 운용사가 경쟁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 측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더라도 본계약 체결을 9월 이후에 한다면 문제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한금융 측이 MBK파트너스가 9월 전 계약 체결 움직임을 보일 경우 가처분 소송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주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오더라도 최종 인수까지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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