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일제강점기 수탈 역사‘정읍 화호리마을’ 학술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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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일제강점기 수탈 역사‘정읍 화호리마을’ 학술조사 착수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4.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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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이달부터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과 관련한 건축과 인문환경 학술조사에 착수한다. 첫 번째 대상 지역으로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전라북도 정읍시 화호리마을’로 정했다.

정읍 화호리 일대는 과거부터 마을 주변에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먹을 것이 풍부했고 정읍, 김제, 부안으로 가는 교통의 요지인 곳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일제의 경제 수탈 정책에 의해 다수의 일본인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대규모 농장을 세웠고 군산항을 통해 이곳에서 생산된 막대한 양의 쌀을 일본으로 유출하는 수탈의 역사가 서린 곳이 됐다.

다우에 가옥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다우에 가옥 전경 사진=문화재청 제공

현재 화호리에는 일제강점기에 이 일대에서 대규모 농장을 경영했던 일본인 농장주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와 다우에 타로(田植太郎), 니시무라 타모츠(西村保) 등과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로 불리는 쌍천(雙泉) 이영춘 박사와 관련된 가옥과 창고, 당시 사용하던 사무소, 병원 등 당대 건축물이 다수 남아 있다.

그러나 보존상태가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있어 미래세대 역사교육을 위한 자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쌍천 이영춘선생(1903~1980)은 일제의 수탈로 고통당하는 한국 소작농의 치료에 일생을 바친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이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앞으로 2년 동안 전라북도, 정읍시와 협력해 정읍 화호리 근대역사공간을 건축, 조경, 농업, 인문, 민속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종합학술연구를 진행하고, 내년에 결과물을 연구보고서로 공개해 전북지역 농촌수탈사에 대한 교육과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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