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4월 ‘퍼펙트 스톰’ 현실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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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4월 ‘퍼펙트 스톰’ 현실화 되나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4.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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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소비 급감에 자금난
4월에 쏟아지는 만기 회사채 물량
위기설 확산되자 금융위 “과장됐다”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빠르게 침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산업계가 ‘잔인한 4월’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발(發) 글로벌 생산·소비 절벽에 위기를 맞은 산업계가 이달 만기 회사채 물량 폭탄까지 떠안게 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초대형 경제위기인 ‘퍼펙트 스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이 멈추면서 기업의 금전적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미국, 유럽 등이 해외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고, 남미, 아프리카까지 번져 이달에도 지속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소비 활동은 얼어붙었다. 지난 3월 미국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보다 11.9포인트 하락한 89.1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최저 수준이다. 100보다 낮으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계가 많다는 의미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유로존의 소비자심리 측정 지수가 -11.6를 기록해 전달보다 5포인트 급감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공장이 멈춰 선 것도 기업의 골칫거리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현대자동차 터키 이즈미트 공장, LG전자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 등 국내 대기업의 주요 해외 공장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멈췄다. 이러한 해외 공장들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에 따른 기업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여기에 이달 만기 회사채가 대거 쏟아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중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는 6조5495억원이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1년 이래 역대 4월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회사채 물량까지 몰려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다”며 “당장 이달부터가 고비”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업계에서 퍼지는 이 같은 위기설을 일축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언론과 민간 자문위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O월 위기설’, ‘발등의 불’, ‘OO기업 자금난’ 같은 표현은 정부를 더 정신 차리게 하지만, 한편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고 해당 기업이 더욱 곤란해지는 부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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