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여신업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겹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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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여신업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겹악재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4.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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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발행한 6160억원어치 조기상환 압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발 신용경색으로 휘청이는 여신업계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기한 도래로 겹악재를 맞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올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기한이 돌아오는 여신업체는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 JB우리캐피탈 3곳이다. 해당업체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모두 6160억원에 달한다. 롯데카드(2000억원)와 신한캐피탈(1000억원)도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콜옵션 행사기한은 오는 2024년이라 그나마 여유가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어 자본으로 인정해주고, 채권처럼 해마다 일정한 이자나 배당금을 준다. 여신업계는 2015년 금융당국에서 부채비율 규제를 강화하면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발행액으로 보면 KB캐피탈이 현재 3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KB캐피탈은 2015년부터 6차례에 걸쳐 500억원씩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회사는 오는 2022년까지 해당채권에 대한 조기상환권 행사 여부를 정해야 한다.

문제는 상환 부담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가산금리를 물어야 한다. KB캐피탈이 2015년 3월 27일 발행한 원화신종자본증권은 이자율 5%에 발행됐지만, 올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2%포인트 가산금리를 붙여 7%대 이자를 줘야 한다.

신종자본증권이 영구채와 비슷하지만 대부분 금융사가 5년마다 조기상환에 나서는 이유다. KB캐피탈은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여부에 대해 “아직 답할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움츠러든 자금조달시장도 여신업계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에 나서려면 차환용 여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돈줄이 마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3월 한 달 동안 여전채 순발행액은 910억원에 그쳤다. 정부가 은행뿐 아니라 여신업계를 포함한 제2금융권에도 소상공인 대상 원리금 상환 유예와 만기연장 조치를 주문하면서 자금난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도 많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같으면 이자가 크게 늘어나 조기상환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시장 상황이 악화돼 차환용 채권을 발행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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