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식품·외식업계 ‘돌파구’로 나섰던 컨세션 사업도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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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식품·외식업계 ‘돌파구’로 나섰던 컨세션 사업도 ‘진퇴양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4.0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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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8%에 달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 높던 컨세션 사업에 진출·확대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30~50% 가까이 급감…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급식업체 컨세션도 재택근무에 온라인 개학까지 현실화되면서 ‘초비상’
3월 27일 경기도 시흥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하늘휴게소 푸드코트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테이블 한쪽에만 의자가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시흥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하늘휴게소 푸드코트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테이블 한쪽에만 의자가 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며 컨세션 사업을 운영 중인 식품·외식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공항·휴게소·쇼핑몰 등을 이용하는 고객이 줄면서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곤두박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컨세션 사업은 공항·병원·쇼핑몰·휴게소·호텔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식품 전문업체가 푸드 코트를 위탁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컨세션 시장은 2018년 기준 6조원 규모로 매년 성장률이 8% 이를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었다.

많은 유동인구와 함께 접근성이 좋아 안정적인 매장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문화 확산으로 여행이나 나들이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혔다.

컨세션 사업은 외식업계 불황 속 돌파구로 자리 잡았고, SPC그룹·CJ푸드빌·롯데GRS·아워홈·CJ프레시웨이·풀무원푸드앤컬처·신세계푸드·SPC삼립 등은 그간 컨세션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신세계푸드는 축구·야구 경기장 등의 스포츠 컨세션 강화에 나섰고 아워홈은 병원, CJ프레시웨이는 골프장, 풀무원은 고속도로, 롯데지알에스는 공항, SPC그룹은 대형 쇼핑몰 등을 위주로 컨세션 사업 수주를 다양하게 넓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최근 난항을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인 데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기피하다 보니 컨세션 매장들은 매출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

롯데GRS·CJ푸드빌·아워홈·SPC 등 기업들이 입점해 있는 인천국제공항 컨세션 매장들은 올해 2월 매출이 평균적으로 30~50%가량 감소했다. 현재 식음료 매장 142개 중 26개 매장은 이달 중순 임시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3월 매출 감소폭은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올해 컨세션 사업 확대 계획은 커녕, 정상영업마저 벅찬 상황에 놓이자, 3월 말 정부는 대기업 컨세션 업체들에 대해서도 일정 기간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기업은 임대료 인하 대상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으로 한정되면서 수혜 대상에서 제외됐었다. 다만 아직 부처간 협의만 진행 중인 사안으로 추가 결정된 것은 없어 이들은 착잡한 채 기다릴 뿐이다.

휴게소와 병원 컨세션 매장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휴게소 컨세션 업체 관계자는 “겨울철이 비수기이긴 하지만 지난해 겨울 대비로도 1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병원의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도 생기면서 매출 감소와 함께 방역·소독에 대한 고민도 늘고 있다. 국내 스포츠 경기 리그가 중단되거나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구장 등 컨세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학교·기업단체 등 급식 컨세션 사업은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기업이 늘어난 데다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미뤄지다 못해 ‘온라인 개학’까지 현실화되면서 초비상에 걸렸다. 학교에 급식을 수주하는 업체 한 관계자는 “보통 1분기는 겨울방학이 껴 있어서 비수기로 보는데, 개학이 미뤄지면서 3월 매출은 통으로 날렸다”면서 “4월 마저도 온라인 개학이 실시돼 말 그대로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 1위 CJ프레시웨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1% 감소한 32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손실로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통 급식업체 컨세션 사업은 조리원 고용률이 높아 다른 서비스 업종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급식장 식수 인원이 감소하면 바로 인건비에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필수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한 교대근무와 단축근무 등을 시행해도 지출 규모를 감당하기는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고, 뾰족한 자구안 마련도 어렵다”면서 “어쨌든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고 사회가 정상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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