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 신호 불구 ‘수출 절벽’…기업 체감경기 저조
상태바
내수 회복 신호 불구 ‘수출 절벽’…기업 체감경기 저조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4.06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업계 중심으로 내수 시장 회복 신호 있지만 수출 시장은 암울
전경련, 15대 품목 올해 수출량, 전년 대비 8% 감소할 것으로 전망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자동차 등 일부 분야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포착되지만 수출 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자동차 등 일부 분야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포착되지만 수출 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추세가 주춤하면서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내수가 살아나고 있지만 수출 부진으로 기업 경기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해외 판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크게 줄었으나 국내 판매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 3월 국내 7만2180대, 해외 23만6323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0만85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0% 증가, 해외 판매는 26.2% 감소한 수치다.

지난 2월 중국 소재 공장들이 멈추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어온 현대차는 최근 공장 재개로 그동안 신차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거꾸로 말하면 일시적인 신차 호재 외에는 판매 실적 개선 요소가 없다는 말이 된다. 현대차도 국내 신차 효과에 안도의 한숨을 쉬는 분위기지만 수출 부진을 걱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IT 등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시장에서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산업 전체로 보면 그렇지 못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전 세계 경제 위기로 올해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 규모는 1년 전보다 8%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월까지 중국 등 아시아에 국한돼 있던 코로나19 사태가 3월 미국과 전 유럽에 확산되면서 해당 지역의 수입 수요 감소로 올해 15대 수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전경련은 이러한 수치가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11월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연구원 등이 예측했던 3.3%, 2.2% 증가와 비교해 10%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일반 기계(-22.5%), 디스플레이(-17.5%), 선박류(-17.5%), 자동차(-12.5%), 섬유(-12.5%) 업종의 수출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가전(-12.0%), 무선통신기기(-11.0%) 등도 수출 부진이 예상됐다.

이에 전경련은 지난 5일 무역·통상 분야 10개 과제를 전경련 회원사와 관련된 13개 업종 단체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긴급 건의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요 절벽 시기에 수출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수출 금융 강화 등 모든 정책 역량을 펼쳐야 한다”며 “글로벌 금융 시장 불안 확대가 국내에 전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글로벌 유동성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