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 8일부터 코로나 ‘봉쇄’는 해제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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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우한 8일부터 코로나 ‘봉쇄’는 해제하지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4.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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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봉쇄 후 76일 만에… 2차 피해 우려도
봉쇄 해제를 앞둔 중국 우한 주택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봉쇄 해제를 앞둔 중국 우한 주택가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발병지 중국 우한이 8일부터 봉쇄조치가 풀린다. 후베이성 정부는 최근 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우한 화난 수산시장에서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들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후 1월 우한 및 후베이성 사람들이 대거 중국 내 다른 도시와 해외로 이동하면서 확산이 가속됐다.

다급해진 중국은 결국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1월 23일 ‘우한 봉쇄’ 조치를 내렸다. 우한에만 중국군을 포함해 각지에서 2만여명의 의료진이 투입됐고 대형 체육관 등을 확진자 치료 시설로 개조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우한은 중국 당국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확진자 5만여명, 사망자 2500여명을 기록했다.

봉쇄 해제에 따라 8일부터 우한 시민들은 건강함을 의미하는 휴대전화의 녹색 건강 코드를 가지고 있으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우한의 기차역과 공항의 운영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 된다.

이미 우한시는 110여개 노선 시내버스가 최근 시범 운행을 하는 등 봉쇄 해제 이후 정상화를 앞둔 예행연습을 진행 중이다. 단, 모든 교통을 이용하려면 건강 코드를 제시해야 하고 발열 체크에도 통과해야 한다. 우한의 기업들도 공장 가동률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몇 가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무증상 감염자 등으로 인한 위험이 남아있다. 이로 인해 2차 확산 가능성도 있다. 무증상 감염자는 중국 보건 당국이 4월 1일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래 지속해서 수가 늘고 있다. 우한은 중국 내에서 확진자 수가 5만 명으로 가장 많아 무증상 감염자 수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한 봉쇄가 해제되면 무증상 감염자의 증가세는 더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무증상 통계에 대한 신뢰성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가 4만3000여 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보건 당국이 지난 1일 공개한 통계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1367명에 불과했다. 중국 지도부는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관리 강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여기에 타지에서 근무하는 우한 주민들은 재검사와 거주지 복귀 후 다시 집중 격리를 거쳐야 하는 절차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에 대한 중국 사회의 기피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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