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요기요 합병에 소비자도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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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요기요 합병에 소비자도 등 돌렸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4.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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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조사, 반대 시민 86.4% 달해…경쟁자 부재 따른 시장 독점 우려 커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와 김범준 차기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왼쪽)와 김범준 차기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소비자 10명 중 8명 이상이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의 합병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서울, 경기도 및 전국 6개 광역시에서 배달앱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6.4%가 두 업체의 합병에 반대했다. 한편 두 기업의 결합심사가 진행 중임에도 합병 사실을 인지한 소비자는 57%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배달앱은 ‘배달의민족(59.2%)’이었다. ‘요기요’가 35.6%를 기록하며, 두 업체의 합산 비중은 94.8%에 달했다. 

합병의 주요 반대이유는 ‘독점시장 형성으로 인한 음식 가격 및 배달료 가격 인상(82.9%‧복수응답)’이었다. ‘사업 혁신이나 서비스 향상 동기 저하(46.3%)’, ‘쿠폰‧이벤트 등 소비자 혜택 감소(40.5%)’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 소비자들의 이러한 우려는 현재 배달앱의 사용실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중 2개 이상의 배달앱을 중복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60%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주된 사유는 ‘할인‧쿠폰 서비스의 선택적 이용을 위해서(77.3%)’였다. ‘제휴 음식점이 달라서(37.2%)’, ‘적립금 등의 혜택이 달라서(25%)’, ‘배달료가 달라서(21.1%)’, ‘음식점에 대한 리뷰를 비교하기 위해(10.2%)’ 순으로 이어졌다.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독점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응답자 91.2%가 배달앱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고 신규 배달앱 사업자가 생기면 서비스 경쟁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가 85.6%에 달했다. 하지만, 두 업체의 합병이 이뤄지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응답은 81%로 집계됐다. 

이외에 합병으로 ‘가격경쟁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79%)’, ‘서비스 경쟁이 줄어 소비자혜택도 줄어들 것(76.4%)’ 등 소비자들은 이번 합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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