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스윙스테이트] (4)서울 양천갑 황희 vs 송한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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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스윙스테이트] (4)서울 양천갑 황희 vs 송한섭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4.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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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벨트 못지 않은 보수표밭 최근 민주당 강세
민주당 황희(왼쪽) 후보와 통합당 정양석 후보.
민주당 황희(왼쪽) 후보와 통합당 송한섭 후보.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목동이 자리한 서울 양천갑 지역구는 강남벨트 못지않게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발생한 뒤 보수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이 됐다. 이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현역의원인 황희 후보로 지역구 수성에 나섰고, 미래통합당은 교육 수준이 높은 이 지역 유권자를 겨냥해 ‘엘리트’ 이미지의 송한섭 후보를 내세웠다. 송 후보는 의사 출신 검사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서울 서남부에 위치한 양천갑은 중산층과 고소득층 주민 비중이 높아 한강 이남에서 강남3구와 함께 대표적인 보수의 표밭으로 꼽힌다. 지역구가 신설된 이후 처음 치러진 13대 총선에서만 민주당 계열 후보가 승리했을 뿐 이후 14대에서 19대 총선까지 6번 연속 보수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또 18대 대선에서도 서울 서남부에서 영등포을과 함께 박근혜 후보가 우세를 보인 곳이기도 하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정치적 입지를 다진 곳도 양천갑이다. 원 지사는 정치신인으로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양천갑에 출마, 현역의원이던 새천년민주당 박범진 후보를 눌렀다. 박 후보는 14대와 15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소속이었으나 16대 총선에서 당적을 옮긴 결과 정치신인에게 패배했다. 원 지사는 이어 17대와 18대 총선에서도 큰 격차로 민주당 계열 후보들을 누르고 이 지역에서 3선의원이 됐다.

양천갑에서 변화가 시작된 것은 19대 총선이었다. 원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뒤 새누리당은 길정우 후보를 전략공천 했는데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와 박빙 승부를 벌였다. 접전 끝에 길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득표율 차 1% 이내의 신승이었다. 길 후보의 득표율은 50.58%, 차 후보는 49.41%였다. 이어 4년 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28년 만에 이 지역 탈환에 성공했다. 당시 민주당 황희 후보는 52%를 득표해 40% 가량 득표한 새누리당 이기재 후보에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의 20대 총선 승리는 이 지역 유권자 성향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동에서 자란 2030 세대 유권자가 민주당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한 듯 통합당은 의사 출신 검사였던 송 후보를 황 후보 대항마로 내세웠다. 엘리트라는 이미지와 함께 조국 사태에 분노한 청년 표심을 겨냥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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