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요양병원 감염 시 대재앙…美는 이번주가 '최악의 터널'
상태바
수도권 요양병원 감염 시 대재앙…美는 이번주가 '최악의 터널'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06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양시설 몰려있는 수도권 집단감염시 사망자 ‘폭증’
의료기관 내 감염뿐 아니라 지역사회 확산으로 연결
美 대도시들, 1만명에서 10만명으로 순식간에 증가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구급차가 입원 환자를 옮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폐쇄된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구급차가 입원 환자를 옮기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전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도 10만명을 넘어서며 좀처럼 확산세가 줄지 않고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200명을 넘어섰다. 의정부성모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인천의료원 등 의료기관에서도 확진 환자가 연이어 확인되고 있다.

6일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이날 크게 줄었으나, 이전까지만 해도 30∼40명대 수준으로 확진 환자가 확인됐다. 수도권 확진자가 대구경북을 넘어서는 일수가 늘어났고, 상당수가 병원 및 요양기관 등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몰려있는 요양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해 더 큰 코로나19 재앙이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때문에 의료기관 감염을 차단하고 감염 발생 시 감염자를 빨리 찾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의료기관 감염은 이전까지 대구경북에 한정 돼 있던 폭발적 확산을 대규모 유행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의료기관에서는 입원병실을 함께 사용한 다른 환자·보호자가 추가 감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다른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며 병을 퍼트릴 수 있어 ‘집단감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에서는 9세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의 보호자가 추가 확진됐다. 정확한 감염경로는 방역당국이 조사 중에 있지만, 9세 확진자는 입원 전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성모병원 확진자 1명은 확진 전 요양병원에 입원 바 있다.

감염자를 빨리 찾아내지 못하면 의료기관 내 감염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노출될 위험도 있다. 의정부성모병원 직원은 확진 전 대중목욕탕을 이용했는데, 함께 목욕탕을 이용한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의료기관 감염 등 현재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 사례들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 확진자 발생 그래프가 계속 우상향하고 있는데 (신규 확진자가) 100명쯤 되면 증가세가 폭발할 수 있다”며 “미국 뉴욕의 확진자는 1만명이 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1만명 이후 10만명까지는 가파르게 증가했듯, 수도권 확진자는 세포분열처럼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국내 상황과 달리 해외 각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달하고 있다.

세계적인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스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 하루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만1천566명이라고 보고했다. 존스홉킨스의대의 코로나19 집계로도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확인된 신규 감염자가 10만1천500명으로 파악했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대도시가 밀집된 지역을 중심으로 악화일로다. 미국은 현재 3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수도 1만명대에 근접해 있다. 또한 이번 주를 포함해 향후 1~2주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다.

미 공중보건위생을 책임지는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1주일에 대해 “대부분의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면서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테러 때와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확진자가 급증하는 루이지애나주의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주가 확보한 인공호흡기가 오는 9일 기점으로 동이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루이지애나주 확진자는 1만2000여명으로 확진자 규모 면에서 뉴욕주와 뉴저지주, 매사추세츠주의 뒤를 잇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와 경고를 내비쳤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