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잡는 구충제 이버멕틴, 이틀 내 사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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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잡는 구충제 이버멕틴, 이틀 내 사멸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4.0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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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말 생산된 사상충 치료제
아직 투약 정도 및 임상실험 확인해야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48시간 이내에 죽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버멕틴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 안전성이 입증된 구충제다.

6일 외신에 따르면 호주 모니쉬 대학 생의학발견연구소 소속 카일리 왜그스태프 박사는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버멕틴은 독일 머크(Merck)사에서 독점으로 생산 및 판매했던 사상충약이다. 지금은 제네릭으로 생산돼 국내 제약사들도 생산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구충제로 알려져 있다.

본격적으로 사람용 이버멕틴이 나온 배경은 아프리카 지역 강가에 서식하는 흑파리에 물린면 기생충이 옮아서 사상충증에 감염되는데, 1979년경 머크사 신약 담당자였던 윌리엄 캠밸이 동물용 기생충약 이버멕틴이 인간 사상충증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신약 개발 비용은 천문학적 액수였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만 확산 중이던 사상충을 위해 약을 만들어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머크 회장은 고민 끝에 1980년대 말 인간용 이버멕틴의 개발을 승인하고 무상으로 지원했다.

2015년에는 이버멕틴을 개발한 윌리엄 캡밸과 당시 공조했던 일본의 기타사토 연구소 소속인 오무라 사토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험 내용을 보면 단 한 번 투여된 용량에도 24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가 상당 부분 줄어들었고, 48시간이 지나자 RNA 전부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나 이는 세포 배양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버멕틴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안전한 약이지만 어느 정도 용량을 투여해야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를 우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기전은 알 수 없으나 다른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원리를 보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방어력을 약화하지 못하게 막는다”며 “이버멕틴은 구충제로 승인된 약이지만 에이즈, 뎅기열, 독감, 지카 바이러스 등 광범한 종류의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험관실험에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단계의 환자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바이러스 수치를 제약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로써 코로나19가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제3자에게 전염되는 것도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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