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업서 재미 본 LF, 외식사업에 '묻고 더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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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사업서 재미 본 LF, 외식사업에 '묻고 더블로'
  • 전지현 기자
  • 승인 2020.04.06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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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손자회사 모노링크, 도소매 제소기업 2곳 M&A 단행
3월엔 LF푸드로 모노링크 흡수 합병 등 외식사업 교통정리ing

[매일일보 전지현 기자] LF가 식품사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최근 몇년간 크고 작은 M&A를 통해 사업다각화 작업을 진행해온 LF가 LF푸드에 변화를 주고 있어서다. 최근 식품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온 만큼 LF차원의 식음 사업 강화에 무게가 실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F푸드는 지난해 10월 100% 자회사 ‘모노링크’를 통해 두곳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글로벌 식자재 유통기업인 ‘모노링크’가 지난 2017년 LF푸드에 인수된 이후 단행한 첫 인수합병이다.

인수한 회사들은 식육, 수산물 가공, 냉동식품 제조하는 ‘엘티엠푸드’와 이를 유통하는 도소매기업인 ‘네이쳐푸드’다. 모노링크는 두 곳 지분 100%를 각각 18억5300만원과 7억4000만원을 주고 취득했고, 이로써 두 회사는 올해부터 모회사 LF 종속기업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LF 관계자는 “엘티엠푸드는 돈가스나 탕수육 같은 고기 육가공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곳이고 네이쳐푸드는 이엘티엠푸드가 보유하던 유통기업으로 지난해 말경 모노링크가 인수하게 됐다”며 “HMR(가정간편식)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20년차 모노링크, LF푸드 품에 안긴 뒤 ‘쑥쑥’ 성장

LF푸드는 지난 2007년 LF가 외식사업을 위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마키노차야 인수와 일본 라멘 전문점 하코야를 론칭하는 등 외식전문점 등을 운영해 왔다. 이후 2015년 베이커리 브랜드 퍼블릭크와 2017년 일본 식자재 유통 기업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유통 기업 ‘구르메F&B코리아’, 국내 수제 버거 ‘크라제’ 상표권 등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중 올해로 설립 20년이 된 ‘모노링크’는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인수 첫해 539억원 매출을 올렸던 모노링크는 지난해 매출이 930억원까지 성장했고,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2018년까지의 영업이익은 85억원에 달했다. LF 품에 안기기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약 228% 신장한 셈이다.

모노링크는 일본 식자재 전문 국내 1위 유통기업으로, 인수되기 전까지만해도 현지 기업들과 직거래하며 식당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기업간거래(B2B) 영업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LF푸드는 직영 매장 사업을 중심으로 일본 요리 조리법에 관한 무료 컨설팅 등 모노링크 대상을 적극 확대해 왔고, 일반 고객 대상 자체 온라인몰 ‘모노키친’ 열어 B2C로도 보폭을 넓혀왔다.

이에 더해 두곳의 도소매 유통사를 인수해 HMR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도 내는 것이다. 최근 국내 HMR 시장은 급성장하면서 식품업체는 물론 외식업체까지 앞다퉈 간편식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관련업계는 LF가 모노링크 사업발판을 강화해 식품사업 재편에 나선 것 아니냔 시선도 제기한다. 앞서 LF가 지난 3월부터 외식 자회사였던 모노링크를 LF푸드에 흡수합병 시킨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빛을 보는 자회사를 내부로 편입해 LF푸드 경영효율화와 조직 슬림화를 이루는 동시에 시너지 극대화해 종합식품기업으로 키워내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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