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황 대표에 대해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포용과 협력'의 메세지를, 황 후보는 "무능한 정권을 미워한다"며 '정권심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종로 명륜동 유세에 나서 황 대표를 거론하며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미워하지 않겠다"며 "혹시 제 마음속에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리고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우리는 어차피 손잡고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또한 "위기의 계곡은 아직도 우리 앞에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며 "위대한 국민을 믿고 우리 앞에 놓인 위기의 강, 고통의 계곡을 국민 어떤 분도 낙오하지 않고 건널 수 있도록 모두 손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해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황 후보는 "무능한 정권, 이들을 미워한다"며 정권심판론으로 맞받아쳤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제부터 '망했다'는 험한 말이 자기를 소개하는 말처럼 되어버렸는가"라며 "모든 건 무능한 정권의 문제"라고 썼다. 이어 "권력에 눈먼 자들이 제구실을 못해 우리가 지금 험한 꼴을 보고 있는 것"이라며 "이들을 미워한다. 어떻게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 아버지 내 어머니의 자부심마저 망하게 하지 않았느냐. 나에게 저주를 일으키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다만 황 후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글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