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견본주택, 실물 견본주택 ‘대체제’로 부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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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견본주택, 실물 견본주택 ‘대체제’로 부상하나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4.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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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외 높은 ‘만족도’…인건비·임대료 등 비용 절감
안전·정보 면에서 탁월…비인기에선 ‘견본주택’ 선호
지난 3일 오픈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사이버 견본주택 모습. 사진=호반건설 제공
지난 3일 오픈한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사이버 견본주택 모습. 사진=호반건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사이버 견본주택이 실물 견본주택의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초반 우려와 달리 사이버 견본주택에 대한 만족도가 예상외로 높다. 여기에 사이버 견본주택만으로 분양에 나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청약 비인기 지역에서는 여전히 실물 견본주택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분양에 나서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분양시장에도 언택트(Untact·비대면)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 현대건설이 지난달 중순 공급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한 후 3일간 약 15만명이 접속했고, 문의 전화는 약 4700건에 달했다. 이 단지는 청약에서 평균 7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같은 달 분양을 시작한 순천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도 940가구 모집에 2만961명이 몰리면서 22.3대이라는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분양 일정을 소화한 후, 당첨자에 한해 실물 견본주택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실물 견본주택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했지만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 역시 속출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는 부산 해운대 ‘쌍용 더 플래티넘 해운대’(평균 226.5대 1)를 비롯해 △대구 ‘청라힐스자이’(141.4대 1) △경기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104.3대 1)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이 분양 성적에 불리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19에 안전할 뿐만 아니라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수요층에서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건비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사이버 견본주택을 선호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비록 사이버 견본주택에 들어갈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 위해 실물 견본주택을 지어야 하지만 홍보요원, 주차요원, 상담 직원 등에 대한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 측면에서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견본주택은 사업지 인근이나,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 짓는다. 하지만 당첨자에 한해 실물 견본주택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다 보니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에 견본주택을 지어도 큰 무리가 없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이 분양시장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높다”며 “서울에서 견본주택 부지를 임대할 때 5억~10억원가량 소요되는데 사이버 견본주택은 부지 선택이 자유롭다 보니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청약 비인기 지역에서는 여전히 실물 견본주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견본주택을 보지 않고도 청약을 신청하시는 수요자가 많지만 지방은 그렇지 않다”면서 “워낙 미달되는 단지가 많다 보니 견본주택을 열어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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