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 대거불참 사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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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재건축 수주전, 대거불참 사태 오나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4.05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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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3구역에 집중하는 현대·대림·GS 불참 가능성
삼성·대우 2파전…흥행 저조 우려에 조합 ‘노심초사’
반포3주구 전경. 최근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6개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불참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6개 건설사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며 흥행을 예고했던 반포3주구 수주전이 기대만큼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참여 건설사가 줄어들어 경쟁이 완화되면 입찰 조건이 예상만큼 좋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반포3주구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건설사 중 절반 이상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했던 건설사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롯데건설이고 반포3주구 시공사 입찰 접수 마감은 오는 10일이다.

가장 먼저 불참설이 제기된 건설사는 한남3구역에서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다. 이들은 공사비만 1조8880억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의 시공권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건설 3사 입장에서는 오랜 기간 공들여온 한남3구역에서 본격적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시기에 확실하지도 않은 반포3주구에서 굳이 출혈을 감수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이를 반증하듯 현대·대림·GS는 반포3주구에 홍보영상도 경쟁사에 비해 덜 제출하거나 아예 제출하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15개, 대우건설은 9개, 롯데건설은 7개 홍보 영상을 조합 측에 제출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2개, GS건설은 1개 제출하는데 그쳤고 대림산업은 홍보영상을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던 롯데건설 역시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그룹 차원의 비상경영체제가 선포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건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쟁이 치열한 사업장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건설은 역시 지난 1월부터 홍보영상을 꾸준히 제출해왔지만 지난달 19일 가장 먼저 제출했던 영상과 유사한 영상을 올린 후 감감무소식이다.

그나마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는 건설사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다. 이들은 지난달 말 추가 홍보영상을 조합 측에 제출하며 입찰 참여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제일기획까지 동원하며 본입찰에 반드시 참가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대우건설 역시 반포지사를 설립하며 수주전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사실상 반포3주구 수주전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건설사의 대거불참이 예상되자 반포3주구 조합은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통상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할수록 조합 측에 유리한 조건이 제시되는데 한두개 건설사만 참여하는데 그치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이를 의식한 듯 조합 내에서는 본입찰 마감 전까지 특정 건설사를 편애하는 발언을 자제하자는 기조가 팽배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곳이라도 더 많은 건설사를 입찰에 참여시키기 위함이다.

다만 각 건설사는 아직 입찰 불참을 공식적으로 시인하지는 않고 있다.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아직 불참을 공식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 반포3주구 입찰도 준비는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원을 지하 3층~지상 25층,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약 8087억원, 3.3㎡당 54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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