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이정희 대표 ‘R&D 닥공’ 승부수 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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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이정희 대표 ‘R&D 닥공’ 승부수 던지나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4.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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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침체에도 R&D투자 20.1% 늘려
유한 ‘통’ 이정희 대표, 글로벌 신약시장 전략적 타개 지속
이정희 유한양해 대표이사 및 사옥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쳐
이정희 유한양해 대표이사 및 사옥 전경. 사진=홈페이지 캡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이 지난해에도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해, 올해부터 경기침체의 파고를 넘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유한양행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투자는 1352억원으로 전년 1126억 보다 약 20.1%가 증가했다. 제약시장의 경기침체 속 매출액 9.3%를 R&D투자에 집중한 것이다.

물론, 다소 부진한 성적도 거뒀다. 유한양행은 20조원 규모의 내수시장 과당경쟁 속에서 지난해 매출액 1조480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5.0%, 37.2% 급락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이정희 대표를 필두로 전략적 R&D투자를 지속했다. 전투적인 R&D투자가 이익률을 높이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신약개발을 비롯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히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약시장에서 R&D투자는 곧 기업의 지속 사업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미 매출액 1조원이 넘는 상위 제약사들이 R&D투자에 매년 수천억을 쏟아 붓는 등 신약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결과, 매출 ‘1조 클럽’ 타이틀을 가진 제약사 상위 6곳(셀트리온,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종근당, 유한양행)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무려 1조800억원에 달한다. 제약산업에서 한 해 동안 1조원이 넘은 R&D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제약사 중 가장 먼저 ‘1조 클럽’ 타이틀을 거머진 주인공이다. 선봉에 선 이 대표는 올해도 불황에 움츠리기보다 치밀한 기획과 투자전략을 또 한번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새로운 성장지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한양행의 가장 특장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오픈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전방위적 투자에 매진했다. 최근에는 유한양행이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미국 소렌토테라퓨틱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해 FDA(식품의약국)에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했다. 상용화에도 한걸음 다가선 분위기다.

매출 2조원 달성을 향한 유한양행의 광폭행보도 주목된다. 이 대표 체제 이후 매출액은 연 평균 13% 이상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까지 유한양행의 특허 등록 건수도 지난해 기준 국내 194건, 해외 452건으로 총 646건에 달한다. 더군다나 신약 파이프라인도 지속 확대돼, 무려 27개나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얀센바이오텍사에 기술이전된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YH25448)’은 작년 12월, 단독요법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며, 병영요법 글로벌 임상도 개시될 예정이다. 또한,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로 길리어드사이언스에 이전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는 전임상 개시가 예상돼, 2년 사이 매출 및 실적 개선에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한양행 측은 연구활동의 전략적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 및 대학 등과의 공동 연구개발 및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향후 의약연구분야의 허브로 발전하도록 R&D 효율성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1978년 유한양행 공채로 입사해, 병원영업부·유통사업부 부장,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경영관리본부장, 전무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2년 부사장, 2015년 사장으로 승승장구하며 유한양행을 반석 위에 올린 일등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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