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웅현 기자] 충남도는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이전보다 검체 채취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양압식 이동 선별진료소(워킹스루·walking through)를 현장에 시범 투입했다.
이 선별진료소를 확대 보급할 경우, 일상적으로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의료진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피로도는 낮추며, 집단감염 발생 지역 등에 대한 신속한 현장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도는 3일 KTX 천안아산역에 해외 입국자 진료를 위한 양압식 이동 선별진료소 2개를 설치, 가동을 본격 시작했다.
이는 예산 응봉산업단지에 위치한 ‘그린 플러스’가 최근 개발해 도에 기부한 것으로서 이 선별진료소는 의료진이 투명 부스 안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코로나 19 의심환자 등의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 선별진료소는 우선 양압기를 통해 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 시키며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차단시키는 구조다.
특히 양압기에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울파 필터’를 장착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은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고도 검체 채취 작업을 할 수 있다.
또 의심환자 등이 진료를 받는 곳 바로 위에는 분무식 소독기를 설치해 검체 채취 완료 후 자동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이동진료소의 특징은 가로 2.7m, 세로 1.8m, 높이 1.8m로 1톤 트럭으로 옮길 수 있는 구조로, 무게는 100㎏ 안팎에 불과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이동 설치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로써 집단감염 발생으로 검체 채취 대상이 급증할 경우 신속하게 설치, 감염 의심환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해 또 다른 확산을 차단하면서 다량 검체 채취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냉난방기나 의자 등을 추가 설치해 의료진이 비교적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기존 음압 텐트나 컨테이너진료소는 부피가 크거나 무게가 무거워 기동성이 떨어지고, 의료진은 방호복을 검체 채취 때마다 교체 착용해야 해 의료진 1명이 하루에 진료할 수 있는 환자는 15∼20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선별진료소는 밀폐된 공간에서 비대면 검체 채취를 실시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안전한 환경에서 신속히 검사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따라서 도는 천안아산역에 설치한 선별진료소에 대한 실효성이 확인되면, 즉시 현장 배치를 확대하고, 집단감염 발생 시 긴급 투입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내포=박웅현 기자 seoulca191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