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받는 스트레스 ‘매운 맛’으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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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사회적 거리두기로 받는 스트레스 ‘매운 맛’으로 해소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4.0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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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챌린지와 화상먹방 통해 코로나 우울증 극복 나서
특히 스트레스 날리는 매운 맛 선호에 업계 신제품 경쟁
라면 업체들이 매운 맛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오뚜기, 농심 제공.
라면 업체들이 매운 맛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오뚜기, 농심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SNS에서는 집에 강제로 갇혀 지내 지쳐가는 사람들이 저마다 ‘집콕 챌린지’를 통해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려는 모습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무료하고 답답한 생활환경에서 벗어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매운맛 화상먹방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치열한 매운 맛 출시 경쟁을 펼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업체들은 올해 유독 ‘매운맛’을 강조한 신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를 사로잡기에 나섰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 제품 ‘불닭볶음면’을 보유한 삼양식품은 최근 ‘도전! 불닭비빔면’을 새롭게 내놨다. 기존 액상 소스에 매운맛을 강화한 ‘도전장’ 소스를 별도로 넣은 것이 특징이다. 도전! 불닭비빔면의 기본 스코빌 지수는 2000으로 기존 불닭볶음면(봉지면 기준 4400)보다 낮지만, 도전장을 모두 넣으면 1만2000까지 오른다. 이는 기존 제품 대비 3배 매운 정도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로 소스량 조절을 통해 재미와 호기심, 도전 의식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농심에서는 지난 1월 기존 너구리보다 3배 정도 매워진 한정판 신제품 ‘앵그리RtA’를 출시했다. 현재 앵그리RtA는 매서운 질주 중이다. 이 제품은 출시 2주 만에 460만 개 넘게 팔렸다. 한 대형마트의 라면 매출 순위에서는 신라면, 짜파게티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충성도 높은 라면시장에서 상당한 파괴력을 보인다.

앵그리RtA는 고추의 함량을 늘리고 후추를 더해 화끈하고 얼얼한 매운맛을 구현했다. 또 홍합 오징어 미역 등 해산물 재료의 함량을 늘려 특유의 해물 풍미를 한층 더해 차별화한 것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영화 ‘기생충’ 효과로 주목받고 있는 농심의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를 견제하기 위해 ‘진진짜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진짬뽕과 진짜장을 조합한 매콤한 짜장라면이다. 진짬뽕의 화끈한 불맛에 진하고 깊은 진짜장의 풍미가 어우러졌으며, 두껍고 넓은 면을 사용해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다.

더운 여름철에 어울릴 ‘진비빔면’도 새롭게 선보였다. 진비빔면은 태양초의 매운맛에 사과와 타마린드양념소스로 새콤하면서 입 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을 더한 제품이다. 특히 진비빔면의 스프는 ‘진라면 매운맛’의 노하우로 중독성 있는 매운맛과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여기에 중량을 20% 늘려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신메뉴 '교촌신화'.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에프앤비의 신메뉴 '교촌신화'. 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치킨업계 역시 그동안 굽네 ‘볼케이노’, bhc ‘맵스타’, BBQ ‘뱀파이어치킨’ 등 다양한 매운맛 치킨으로 경쟁을 가속화했다.

이달 초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신화’ 2종을 출시하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을 달랜다. 교촌신화(辛火)는 이름 그대로 매운 불맛을 느낄 수 있는 신제품이다. 국산 청양 홍고추로 알싸한 매운맛을 낸 ‘교촌레드’와 달리 화끈한 불맛에 초점을 맞췄다.

향후 업계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욱 다양하고 자극적인 매운맛 제품이 계속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운맛으로 극한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며 스트레스를 푸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 향후 더욱 다양하고 자극적인 매운맛 제품이 계속 등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이유에 업계 한 전문가는 “우리 몸은 매운맛을 일종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매운맛을 감지하면 통증을 줄이고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엔도르핀과 도파민 등이 분비하고, 이런 물질은 뇌를 흥분 상태로 만들어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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