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번이 돈 잃어도… 총선 초읽기에 정치테마주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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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돈 잃어도… 총선 초읽기에 정치테마주 기승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4.05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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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밀렸던 유력후보 테마주 급등락 반복
피해는 개미들..."단기차익 노린 추격매수 주의"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다가오며 '정치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이 다가오며 '정치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 테마주가 꿈틀대고 있다.

정치 테마주는 선거철마다 등장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이슈로 진단키트와 치료제 개발 업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려 상대적으로 가려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된 만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급등락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는 주요 정치인들과 학연·지연으로 연결된 기업들이 꾸준히 테마주에 이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선 정치 테마주의 경우 기업 실적과 재무 상황과는 무관하게 특정 정치인과의 연줄로 만들어진 결과여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낙연 테마주로 알려진 남선알루미늄은 지난 3일 23.79%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원도 이날 6.92%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날 황교안 테마주로 불리는 한창제지도 3.03% 오른 213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안랩(1.24%)과 써니전자(3.73%)도 상승 마감했다.

이낙연 테마주는 호남 출신 정치인의 특성을 반영해 호남 기반 기업들과 광주제일고 출신 대표가 있는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남선알루미늄이 대표적이다. 남선알루미늄과 계열 관계인 이계현 SM그룹 삼환기업의 대표가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26.1% 올랐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테마주는 한창제지가 대표적이다. 김승한 회장은 황 대표와 성균관대 동문, 목근수 사외이사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한 달간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이외에도 성문전자는 신동열 대표가 황 대표가 나온 성균관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인 보안업체 안랩은 선거철마다 거론된다. 안 대표는 현재 안랩의 18.57%(186만 주)를 보유한 대주주다. 안랩은 지난 1월 2일 안 대표의 최근 대구 의료봉사를 계기로 소폭 반등해 최근 들어 5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14.6% 빠졌다. 물론 안랩 출신 대표가 재직한 써니전자도 대표적인 테마주다.

전문가들은 과거 선거시즌에도 정치 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해온만큼 이로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개인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는 이번 총선을 고려해 총선 테마주 등에 대한 시장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해당 테마주에 대해 사이버 감시, 불건전주문 계좌에 대한 예방조치, 시장경보발동 미치 투자유의안내 등의 예방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변동성을 확대한 정치 테마주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묻지마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식은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생각으로 기업의 실적에 기반한 종목투자, 주가전망을 잘 고려하길 바란다”고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후보자의 동문·동기라서 엮이는 등 합리적인 기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며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시기지만 이는 코로나19 관련 수혜주 등과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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