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다시 뛴다] 통신3사, 망 사업 넘어 IT 역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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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다시 뛴다] 통신3사, 망 사업 넘어 IT 역량 강화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4.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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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상용화 1년… 비용 증가와 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
AI 등 신사업 발굴로 출구 모색… 케이블 인수로 규모도 키워
KT의 5G 기술을 SRT 역사에 적용한 스마트스테이션. 사진=KT 제공
KT의 5G 기술을 SRT 역사에 적용해 스마트스테이션을 구축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국내 통신업계가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성공을 기반으로 IT(정보기술) 역량을 더한 재도약에 나섰다. 신사업 발굴, 규모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역 망 사업자의 시장 한계를 넘어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통신 3사 실적을 보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결 기준으로 SK텔레콤은 매출 17조7437억원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KT는 매출 24조3420억원 영업이익 1조1510억원, LG유플러스는 매출 12조3820억원과 영업이익 686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각각 5.2%, 3.8%, 5.6%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7.6%, 8.8%, 7.4%씩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 4월 5G 상용화에 따른 기지국 등 네트워크 투자,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이 크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국내 망 설비를 기반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수출 등 시장 확장이 어렵다는 본질적 한계도 마주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MNO)과 인터넷 이용자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외연 확장은 어려운데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할 때 서비스 요금 인상을 통한 성장도 쉽지 않고 주파수, 설비 등 서비스 고도화 비용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다.

이에 3사는 올해를 ‘5G 원년’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가상현실(AR·VR) 등 IT 기반 서비스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용량 초저지연을 구현한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MNO 사업에서 5G 이용자 비중이 20~30% 수준을 달성하면 신규 서비스 시너지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쌍용자동차, 네이버와 선보인 커넥티드카 시스템 시연.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쌍용자동차, 네이버와 선보인 커넥티드카 시스템 시연.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앞서 SK텔레콤과 KT는 각각 AI 플랫폼 ‘누구’와 ‘기가지니’를 중심으로 AI 스피커, 스마트홈 등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클로버’ AI를 선보였다. 각사의 VR 플랫폼을 통해 AR과 VR 실감형 콘텐츠도 지속 확대하고 있으며 많은 빅데이터를 보유한 특성을 활용해 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섰다. 클라우드, 커넥티드카, 스마트드론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 영역도 공략 중이다.

특히 올해 3사는 기존 단말기-기지국 간에만 적용됐던 5G를 전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5G SA(단독규격)를 상용화 하고 28GHz 대역 주파수 상용화까지 완료해 일련의 서비스가 가능한 통신 환경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로써 지연시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더 빠른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케이블TV 방송사 인수합병(M&A)를 통한 가입자 기반 확대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지분 인수를 통해 LG헬로비전을 계열로 편입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였고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절차를 이달 마무리한다. 유료방송 점유율 1위인 KT의 딜라이브, 현대HCN 등 인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소모적인 비용 경쟁보다 미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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