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의 ‘조용한’ 열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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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간의 ‘조용한’ 열전 돌입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4.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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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승리해야 국난 극복"...통합 "바꿔야 산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한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한 지지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총선에서 승리해야 코로나 국난을 극복한다' vs '못살겠다. 바꿔야 산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여야가 이 같은 기치를 내걸고 2일 4.15 총선 공식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라는 국난을 맞이해 최대한 조용한 선거전을 벌이기로 했지만, 유권자들을 향한 메시지는 뜨거웠다. 유권자들은 이날부터 13일 동안 '조용한 열전'을 지켜보며 차분한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전은 사상 유례없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엄중함으로 인해 로고송, 단체율동, 대면유세 등 과거 떠들썩했던 유세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후보들은 감염을 우려해 대규모 군중동원은 물론이고 대면 접촉마저 극도로 조심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한 구애 행위도 과거와는 천양지차다. 후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방역과 자원봉사, SNS 등 온라인 홍보 비중을 높인 유세를 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민주당의 이낙연 후보는 첫 행보로 한밤중 종로에 위치한 한 마트를 방문해 민생 현장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경쟁자인 통합당 황교안 후보도 마찬가지로 종로 골목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방송인터뷰로 유세를 대신하고 사람이 많은 시장을 피해 골목을 다니며 악수 대신 주먹 인사로 유세했다. 다른 후보들도 각 지역구에서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고 출근길 인사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통해 유세활동을 이어갔다.

한편 정부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공동으로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아래서 실시된다"며 "비상한 각오로 안전한 투표 환경 조성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대응 상황에서 안전한 선거를 위해서는 투표소 내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하다"며 "투표소에 오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확인, 거리 두기 등 투표 사무원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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