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자들, 부동산 자산 비중 6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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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자들, 부동산 자산 비중 6년 만에 감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4.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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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등 영향
고위험 금융상품 손실 우려에 지수연계 매력도 하락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부자들의 부동산 보유 비중이 6년 만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부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금융상품으로 꼽히던 지수연계상품의 선호도도 고위험 금융상품의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다소 떨어졌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2020 한국 부자 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이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이번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크(PB) 고객 약 400명(평균 연령 68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해 이들 부자의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한 해 전(53.1%)보다 조금 낮아졌다. 2013년 44%로 낮아진 부동산 비중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등 부자들이 선호하던 지수연계 금융상품의 매력도는 다소 떨어졌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선호도가 높아진 상품은 외화 펀드, 은행 정기예금이었다. 지수연계상품이나 사모펀드 등은 선호도가 낮아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는 고위험 금융상품 대규모 손실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융자산 매력도가 떨어진 한 해였다”며 “이들 상품의 수익률 악화가 지수연계상품 선호도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부자들의 탄생-성장-자산 증여 시점도 정리했다. 설문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평균 41세에 부자가 되기 위한 종잣돈을 확보했다. 종잣돈을 확보하는 1순위 수단은 사업 소득(32.3%), 상속·증여(25.4%) 순이었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추가로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 소득(31.5%)이었다. 그 다음은 부동산 투자(25.3%)였다. 근로소득(15.1%)은 부의 축적 수단으로서 사업 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산을 처분하는 수단은 노후 준비 50%, 상속 25%, 증여 18%, 기부 3% 등의 순이었다. 자산이 많을수록 노후 준비보다는 상속이나 증여 비중이 컸다.

부자들이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증여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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