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최전선’ 이탈리아·스페인 ‘정점’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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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최전선’ 이탈리아·스페인 ‘정점’ 찍었나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4.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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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가세 하향 안정화 급격한 변동 없어
스페인·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세 정점 도달”
미국은 20만명 넘어서… 일본, 젊은 층에 확산
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통 배달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에게 산소통 배달하는 이탈리아 의료진.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그동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최전선으로 꼽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확장세가 조금씩 꺾이는 모습이다. 두 국가에서는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가 11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는 최근 사흘 연속 40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이를 유지했다. 하향 안정화 추세 속에 급격한 변동은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현지 당국자들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비오 브루사페로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 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 곡선은 우리가 정체기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방역·검역을 총괄하는 안젤로 보렐리 시민보호청 청장도 “코로나19 그래프 곡선이 다시 올라갈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확산세 둔화 추이가 확연해지기 전까지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전국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비필수 업소·사업장 폐쇄령 등 각종 봉쇄 조처의 시한도 부활절 주간이 끝나는 13일까지로 연장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10만명을 넘어섰다. 또, 지난 1일에는 864명이 코로나19로 숨지면서 일일 사망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하지만 확진자 증가세의 하향추세는 일주일째 이어졌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와 중환자 병상 환자 수도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페인에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도달한 것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페르난도 시몬 질병통제국장은 “지금 정점에 도달했느냐 여부가 핵심 이슈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미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관련 집계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지 71일 만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국가가 됐다. 코로나19 발병국 중국보다 감염자가 2배 이상 많아졌다.

무엇보다 빠른 확산 속도가 문제다. 지난달 19일 1만명을 넘긴 뒤 불과 13일 만에 확진자 수가 20배로 급증했다. 더불어 확진자 수가 1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되기까지는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주지사들이 자택 대피령을 내리면서 전체 미국인의 거의 90%가 이 명령의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CNN은 집계했다. 또, 유명 관광지인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운영해왔지만 결국 폐쇄됐다.

일본은 다수의 젊은 층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NHK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도쿄도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416명을 분석한 결과 약 39%인 163명이 40세 미만이다. 10세 미만 4명, 10대 8명, 20대 62명, 30대 89명이다.

도쿄도 관계자는 “젊은 사람의 확진이 파악된 것은 아직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속히 확인해 중증이 되기 쉬운 고령자에게 옮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더불어 젊은이들이 외국 여행을 갔다가 집단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도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교토산업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의사회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자 일부 지역에서 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의료위기 상황을 선언했다. 요코쿠라 요시다케 일본의사회 회장은 “감염 폭발이 일어난 후에는 늦게 된다”면서 “지금 단계에서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를 다음주 이후 모든 세대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족 수에 관계 없이 무조건 2장씩 배포하는 것이라 다인 가구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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