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따라 직원 연봉도 ‘희비’ - LG생건vs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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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따라 직원 연봉도 ‘희비’ - LG생건vs아모레퍼시픽
  • 전지현 기자
  • 승인 2020.04.02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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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 질주 LG생활건강, 급여 늘고 직원수 증가
아모레퍼시픽, 직원 평균 연봉 줄어도 임원들 성과급 ‘쑥쑥’

[매일일보 전지현 기자] ‘연봉은 실적순’이란 사실이 뷰티업계 ‘쌍두마차’에서 재확인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은 직원 연봉이 크게 오른 반면 실적이 저조했던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은 임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수들은 상반된 양상을 보여 관심을 모은다.

2일 양사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직원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는 7100만원으로 전년(6300만원)보다 800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총 직원수도 4512명에서 4567명으로 약 50명 늘었다. R&D생산과 본부 인력이 약 100여명 증가한 반면 마케팅/세일즈 부문에서는 20여명 가량 줄었다.

직원수 증가로 직원들에게 지급한 급여 총액도 2018년 2854억원에서 지난해 3229억원으로  늘었다. 이러한 직원수 및 급여 증가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이룬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몸 담은 15년 재임 기간 동안 매년 신기록을 갱신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7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차 부회장 보수가 18.8% 증가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7억900만원을, 상여로 16억2800만원을 받아 총 33억37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앞선 연도에 차 부회장은 급여로 14억8900만원, 상여금으로 13억2000만원을 받아 총 28억900만원을 손에 쥐었다.

반면, 부진이 지속되는 아모레퍼시픽은 보수와 직원수가 모두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6400만원으로 전년인 2018년 6500만원보다 100만원 줄었다. 2015년 6067만원, 2016년 5900만원, 2017년 53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실적부진으로 직원들 평균 임금이 꾸준히 줄다가 2018년을 기점으로 올라선 셈이기도 하다. 직원수 역시 지난해 100명 줄었다.

직원수 역시 100여명 감소했는데 이는 오셜록이 지난해 10월부터 별도 자회사로 독립 경영 활동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제외한다해도 아모레퍼시픽은 지원/R&D/SCM 부문에서 50여명의 직원들이 감소했다.

하지만, 2명의 등기임원 보수는 계속 상승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급여 19억9600만원, 상여금 9억6300만원, 법인차량 사용 8800만원 등 모두 30억47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약 26% 증가한 금액이다.

서 회장은 2017년 75억4124만원, 2018년엔 24억1200만원을 보수를 지급받은 바 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도 지난해 총 10억2400만원을 수령해 2018년(7억3200만원)에 비해 약 3억원 늘었다.

아모레퍼시픽 임원들의 급여 상승 주요인은 상여에 있었다. 아모레퍼시픽 임원 상여는 단기인센티브와 장기인센티브로 구성된다. 단기인센티브는 연 1회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달성률 등 회사지표 달성수준에 따라 산정된 지급률에 따라 제공되고, 장기인센티브는 전무 직급 이상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지급되는 인센티브다.

2017년엔 장기인센티브로 약 56억원을 수령한 서 회장은 2018년엔 총연봉대비 29.1%의 단기 인세티브를, 지난해에는 48.4%를 받았다. 같은 기간 안 사장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총 연봉대비 29.1%, 2019년 43.7%를 상여로 지급받았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연결재무재표 기준 5조2778억원(2018년)에서 지난해 5조5801억원으로 5.7% 증가한 반면, 영업익은 4820억원(2018년)에서 2019년 4278억원으로 1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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