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돌풍 속 G80·그랜저 등 세단 반격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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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돌풍 속 G80·그랜저 등 세단 반격 거세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4.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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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완성차 5개사 SUV 판매량 사상 최대치 기록
그랜저 필두로 신형 G80·아반떼 연이어 흥행돌풍 관측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성시대’속 세단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세단 판매를 견인하는 가운데 올해 등장한 세단에서 연이어 흥행돌풍이 관측되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5개사의 SUV 국내 판매량은 57만5662대로 전년 동기(51만9883대) 대비 10.7% 증가했다. 작년 국내 완성차 업체의 내수 판매량은 153만3166대로 전년과 비교해 0.8% 감소했으나 SUV 판매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SUV 판매량은 지속 성장하며 2018년 5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작년까지 매해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전체 승용차(대형 상용차 제외) 판매 가운데 SUV 비중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44.5%를 달성했다. 승용차 10대 중 4대는 SUV인 셈이다. 여기에 카니발 등 밴(CDV)까지 합할 시 49.5%까지 올라간다.

이같이 SUV 돌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세단 역습이 거세다. 

그랜저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6600대 팔리며 세단 판매를 이끌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그랜저는 1만7247대가 팔린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3월에도 3만3500대 판매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3% 증가했다.

그랜저는 3년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그랜저는 2017~2019년 10만대 이상 판매되며 국내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특히 작년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종전 6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기록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출시된 제네시스 신형 G80을 둘러싼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The All-new G80’의 고객 반응 속도는 브랜드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 신형 G80는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을 달성했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3만3000대의 60%가 넘는 물량을 하루 만에 판매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의 모든 차종 중 역대 최대 수치다. 

신형 G80은 수입차와 경쟁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유명 자동차 매체인 ‘로드앤트랙’은 G80의 전반적인 디자인을 두고 “신형 G80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새롭고 멋진 디자인 언어를 통해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출시를 앞둔 현대차 신형 아반떼는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 대를 돌파하며 판매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1세대 엘란트라부터 이번 7세대까지 역대 아반떼 중 최대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기존 아반떼 한달 평균 판매대수 5175 대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SUV 열풍 속 세단 신모델에서 잇달아 흥행이 예고되며 과거 영광 재현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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