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1학기 '온라인 강의'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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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학 1학기 '온라인 강의'로 대체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4.02 14: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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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실시
서울권 주요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연장
지난달 27일 출입문이 굳게 닫혀있는 연세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온라인 강의 기간을 내달까지로 연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교육부가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내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안전을 위한 부득이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생들의 학습권 침해와 등록금 환불 문제 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여러 대학생단체들은 대학이 등록금 등을 환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 기간을 늘리는 대학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화여대는 1일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올해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 주요 대학 중 최초다. 코로나19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나온 결정이다. 다만 실험과 대면 수업이 필요한 일부 과목에 대해서는 내달 4일부터 개강한다.

앞서 울산과학기술원은 지난달 19일 국내 대학 중 최초로 1학기 온라인 강의 전면 실시 방침을 밝혔다.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은 확산세가 수그러들 때까지 무기한 원격 강의 방침을 결정했다.

온라인 강의 기간을 늘려가고 있는 다른 대학들의 귀추도 주목된다. 고려대는 내달 2일, 연세대는 내달 12일까지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서울대도 지난 1일 학사운영위원회를 열고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상적인 수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성적 평가 방식도 바뀌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중간고사를 재택 시험이나 과제물 제출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자율권을 교수들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교수 재량에 따라 중간고사를 시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상대평가가 주를 이루던 대학에 절대평가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비대면 상황에서 학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우열을 가를 수 없다는 일선 교수들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온라인 강의로 대체가 어려운 실험·실습 과목은 마스크 등 개인위생 관리가 가능한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 모양새다. 중앙대의 경우 부족한 수업시수를 채우기 위해 실험·실습 과목 종강일을 오는 7월 10일로 약 한 달 연장했다.

온라인 강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학생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내고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시 수십만원에서 백만원에 달하는 실습비를 지불한 학생들의 불만이 거세다.

대학생단체 ‘코로나대학생119’는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학습권을 침해받은 만큼 대학은 책임지고 입학금과 등록금을 환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등록금 환불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이 각 대학의 설명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서버 구축이나 온라인 강의 장비 마련, 자체 방역 등 코로나19로 인해 지출한 항목이 결코 적지 않다”며 “이미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등록금 일부 환불까지 했다가는 대학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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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 짤랑이 2020-04-02 14:55:28
이대 대학원생입니다. 수업은 보통 토론과 발표,실습 등으로 진행됩니다. 오늘 학교측에서 (2주간 진행하기로 했던)온라인강의를 전 기간으로 진행하겠다고 통보받고는 휴학을 생각했습니다. 휴학 시 등록금의 5/6밖에 돌려준다 합니다..... 640만원의 등록금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전액 반환기간이 지났다는 얘기만 되풀이하더군요. 지금 휴학하면 100만원 넘는 금액이 공중분해가 됩니다. '등록금 반환 일정은 정해진 교칙이다'라며, 바뀐 온라인강의 일정으로 인해 휴학을 결정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책과 논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