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3월 수출, 물량 공세로 선방…4월 수출은 ‘안개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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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3월 수출, 물량 공세로 선방…4월 수출은 ‘안개 속’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4.0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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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약 물량 수출하는 3월은 실적 견조, 4월 이후 수출은 불확실
부산항 수출화물 선적.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수출화물 선적.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 2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한 위축이 우려됐음에도 불구하고, 3월 수출이 전년 수준을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이 전세계에 퍼진 4월은 불확실성 증대로 3월의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469.1억달러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수입은 418.7억달러로 0.3%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50.4억달러를 기록해 98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19년 3월 이후 1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한국 수출은 지난 2월 4.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3월부터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한 위축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반도체의 수출 증가와 주요 품목의 판매 물량 증가로 감소폭을 줄였다. 다만 전년 대비 조업일수 증가분을 배제하면 –6.4%로 감소폭이 다소 커진다.

3월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하며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는 수출 단가(-11.7%) 하락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단가 감소는 석유제품(-22.7%)과 석유화학(-17.2%), 섬유(-9.7%), 철강(-9.1%) 등 코로나19을 영향을 많이 받은 품목일수록 확연하게 나타났다.

반면 물량은 석유제품(33.8%), 반도체(27.0%) 석유화학17.5%), 철강(14.8%), 차부품(7.8%) 등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스마트폰, PC의 1분기 출하량 급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수출의 특징은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확산에 따른 반도체 등 IT 품목 선전 △석유제품・석유화학 등 유화제품 및 차부품・섬유 등 수출선 전환 △車・기계 등 공급망 차질 해소 △코로나19 관련 소비재 수출 호조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4월 수출은 불확실성 증대로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3월까지 코로나19 확산이 주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피해가 본격화 될 전망은 4월에는 여전히 우려가 남아 있다. 특히 국내 수출이 선적부터 통관까지 평균 2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4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될 수 있다.

3월 중국 수출은 전월 대비 회복됐지만,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감소한 상황으로 완연한 회복을 논하기엔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세를 보인 미국과 유럽 수출은 전년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결국 기 계약 물량의 판매가 끝나는 시점인 4~5월에 비로소 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수출이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소폭 감소에 그치는 등 한국 수출은 아직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수출 물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펀더멘털은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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