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지점 통폐합 가속화…3달 만에 78곳 문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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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지점 통폐합 가속화…3달 만에 78곳 문닫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20.04.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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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 우려…비용 줄이기 나서
국민·하나 각각 38·24곳 정리…인원 감축도 불가피
(왼쪽부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각 사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4대 시중은행들이 올해 1분기(1~3월)에만 78개의 영업 지점을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가계대출 및 파생상품 판매 규제 등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된 가운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경기 침체까지 본격화 되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은 지난 1~3월 모두 78곳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이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통폐합이 예고된 영업점 5곳까지 합치면 상반기에만 83곳의 영업점이 문을 닫는다.  

은행별로 국민은행이 37개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하나은행 24개, 우리은행 13개, 신한은행 4개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월에만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점, 광진구 강변역점, 아이파크몰점, 옥수역점 등 37곳이 한꺼번에 통폐합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역의 중복 점포 등 효율적인 영업점 운영을 위해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하나은행, 외환은행 통합 이후 중복 점포를 줄이기 위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새로 생겼거나 오픈 예정인 영업점은 4대 은행 통틀어 7곳에 그쳤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아주대학교지점, 하남황산, 홍대입구역환전센터점 등을 신설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상일동역지점을 새롭게 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달 간 서소문2청사(출장소), 명지국제도시지점을 열었고, 오는 6일 동탄호수공원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영업점 폐쇄 추이를 놓고, 큰 흐름에서 보면 오히려 폐쇄 속도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의 디지털 격변기라 할 수 있는 2016년과 2017년에는 5대 은행에서 각각 234개, 257개 지점이 문을 닫은 바 있어서다.  

다만 주목할 점은 지난해 한해동안 폐쇄한 지점이 77개인 반면, 올해는 석달만에 지난 한해 폐쇄지점 수를 뛰어 넘었다는 점이다. 더욱이 각 은행별로 영업점 폐쇄시기가 연초 또는 상반기·하반기 등 다른 만큼 향후 폐쇄 지점 수가 더 늘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역성장 우려가 커졌다”면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작년보다 영업점 폐쇄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일각에서는 점포 폐쇄만큼 올해 대규모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도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익 악화에, 점포 수가 감소된 가운데 비대면 거래는 활성화되고 있다면, 회사는 직원 수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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