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하늘길’ 지구촌은 지금 입국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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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길’ 지구촌은 지금 입국 전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4.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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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입국 금지 조처에 정기 항공편 사실상 중단
교민들 전세기 요청 봇물… ‘국제공조’ 입국 행렬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에 다수의 국가가 전세기를 띄어 자국민을 입국시키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가 늘어나면서 사실상 정기 운항편으로는 하늘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특히 교민 수가 적은 나라의 경우 각국은 공조를 통해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의 입국을 돕고 있다.

최근 마다가스카르 교민 26명이 다국적 전세기를 통해 입국길에 올랐다. 마다가스카르의 경우 우리 교민들만으로는 인원이 부족해 임시 항공편 운항이 어려웠지만, 현지 한국대사관이 주도해 성사시켰다.

그 결과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미국인, 일본인 등 다국적 승객 90여 명을 태운 전세기가 이바투 국제공항에서 이륙했다. 전세기는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공항에 도착한 이후 각 다국적 탑승객들은 저마다 그곳에서 귀국 항공편으로 갈아탔다.

또, 아프리카 카메룬에서는 한국국제협력단과 일본국제협력단이 함께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까지의 항공편을 공동으로 계약했다. 전세기는 제3국 국적의 민항기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달 29일 교민 3명이 프랑스가 자국민을 이송하는 비행기를 활용해 입국길에 나섰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발길이 묶인 한국인 2명도 뉴질랜드 국민을 위해 마련된 시드니 경유 비행기를 이용했다.

베트남의 경우 다낭을 오가는 항공편이 없는 상황이어서 7일 전후 국내 항공사가 비정기편을 띄워 교민의 입국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외국인 출국이 막혀 러시아에 발이 묶인 유학생들을 전세기로 데려와 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주러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교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항공편을 최대한 알아본 뒤 대안이 없으면 한인회와 협의해 전세기 운항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에 있는 대한민국 국적의 국민들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에는 “최근 싱가포르 정부의 법령에 의해 레스토랑, 학원가 등 많은 시설들이 잠정적으로 휴업하게 됐다”면서 “일자리를 잃어 싱가포르의 높은 월세와 물가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으로 가는 경유 비행편들이 전부 취소되고 타국 항공사에서 환불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국민들이 이곳에 많다”고 전했다.

이밖에 동티모르·인도·파라과이 등 곳곳에서 현지 체류 중인 교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투입해달라는 청원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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