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진화, 뒷배경엔 전사적 원가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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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진화, 뒷배경엔 전사적 원가절감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4.0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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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의 기술 개발 등 혁신은 원가절감 노력과 병행
고객을 위한 편의와 제품의 합리적 가격대 제공 위해 노력
LG 시그니처 냉장고(제품명 GR-Q23FGNGL) 사진=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냉장고(제품명 GR-Q23FGNGL)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생활 속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는 가전제품이 날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TV·냉장고·세탁기 등의 기존 제품은 더욱 새로운 기술과 기능을 선보이고, 과거 볼 수 없었던 건조기와 의류관리기, 식기세척기 등 위생관리를 위한 가전제품도 새롭게 등장했다. 그러나 나날이 진화하는 가전제품의 혁신 속에는 언제나 원가절감을 위한 개발자의 고통과 전사적 노력이라는 이면의 모습도 존재한다.

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혁신은 성능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함께 언제나 원가절감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가전제품에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이 탑재돼 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냉장고는 손을 대지 않고 냉장도 도어를 열고, 도어를 열지 않고도 냉장고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최신 세탁기는 최근 사용한 세탁방법을 분석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옵션 기능이 있고,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를 고려한 최적의 세탁 옵션 설정도 가능하다.

또 TV는 QLED와 OLED TV에서 8K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스마트 TV는 기본이다. 특히 AI 기술이 탑재돼 스스로 최적의 밝기와 사운드를 구현해 준다. AI는 TV 장면을 분석하고 TV가 놓인 공간의 조도까지 스스로 고려해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가전제품의 성능·기능 향상 뒤에는 개발자의 원가절감 노력이 숨어있다.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는 제품 단가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원가절감 작업이 뒷받침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원가절감 노력은 다양한 부분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값이 싸면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재 대체 노력도 포함된다.

2020년형 삼성 QLED 8K.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년형 삼성 QLED 8K. 사진=삼성전자 제공

최근 생산되는 고급 냉장고에는 과거와 다른 값싼 친환경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고급 냉장고에는 필름이 부착된 VCM(Vinyl Coated Metal) 라미네이트강판이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필름 소재는 PVC(Poly Vinyl Chloride)가 많이 이용됐지만, 최근에는 PET라이너 소재로 대체됐다.

PET라이너는 화재 시 염소 가스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 7~8도수까지 프린팅이 가능해 패턴 구현 능력도 좋다. 동국제강에서 월 3000t 정도 판매할 만큼 가전업계 내 사용이 급증 추세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강판 두께가 과거 0.5mm에서 0.45mm, 최근에는 0.4mm 이하로 얇아졌다. 대신 엠보 기술을 적용해 강도를 유지할 수 있었다.

TV 역시 거듭된 발전 속에서 원가절감 노력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과거 PDP, LED TV에서 OLED TV로 교체되면서 방열판 사라지고, 대형 TV로 바뀌면서 베젤 사라지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TV는 베젤이 2.3mm까지 줄어든 제품도 출시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신기술이 탑재된 혁신 제품은 프리미엄군 제품으로 가격이 높지만, 가격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한 전사적 원가절감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면서 “고객을 위한 편의 제공과 제품 선택을 위한 합리적 가격대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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