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유발한다던 ‘게임’ 코로나19 스트레스에 권장…말 바꾼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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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유발한다던 ‘게임’ 코로나19 스트레스에 권장…말 바꾼 WHO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04.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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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18개 게임사와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 캠페인 진행
지난해 게임에 질병코드 부여 안건 통과시킨 행보와 달라
WHO는 액티비전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 유니티 등 18개 게임, 게임관련업체와 함께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 캠페인 진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니티 제공
WHO는 액티비전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 유니티 등 18개 게임, 게임관련업체와 함께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 캠페인 진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니티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게임 이용장애를 질병으로 규정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게임이 유용하다며 권장하고 나서면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향후 게임이용장애 질병화 움직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WHO는 액티비전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 유니티 등 18개 게임, 게임관련업체와 함께 ‘플레이 어파트 투게더’ 캠페인 진행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게임을 즐기거나 제작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이 캠페인은 게임을 통해 시민들이 유대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으로 세계적으로 게임 이용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게임전문 외신 게임스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9만7689명의 코로나19 확진자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게임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코로나19 유행 이전보아 66% 늘었다.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WHO의 이번 행보는 지난해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구분하며 관리하겠다고 나섰던 것과 사뭇 다르다. 지난해 5월 WHO는 국제질병분류 제11차(ICD-11) 개정판에 게임이용장애를 포함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WHO는 “정부와 가족, 보건의료 종사자들이 게임중독의 위험을 좀 더 경계하고 인식하는데 질병코드 부여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게임업계에도 미칠 파장이 큰 파장이 일었다. 게임이용장애의 질병코드 부여는 국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게임이용장애의 질병코드 부여는 게임산업계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이덕주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 과몰립 정책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 과몰입 질병 코드화는 2023년부터 3년간 국내 게임산업에 수조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도 나온 바 있다.

이러한 게임 권장 캠페인을 통해 기존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부여 행보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WHO가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하지 않아야 하는 상황에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게임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임과몰입에 대한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를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다만 WHO의 이번 캠페인으로 이번 기회에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부여가 잘못된 결정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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