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점유율 30% 눈앞…韓 3社 4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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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점유율 30% 눈앞…韓 3社 40% 돌파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4.0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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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파나소닉 ‘거리두기’하는 테슬라에 ‘모델3’ 배터리 전량 공급
LG화학-삼성SDI-SK이노 점유율 합 42%…작년 동기 2배 이상 성장
LG화학의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0%에 근접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사진=SNE리서치 제공
LG화학의 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0%에 근접하면서 2위를 차지했다. 자료=SNE리서치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화학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며 세계 1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2020년 2월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29.6%, 사용량 1705.2메가와트시(MWh)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0% 향상된 수준이다.

LG화학은 지난 1월 22.9%의 점유율로 중국 CATL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파나소닉으로 바뀌었지만 LG화학은 두 달 연속 2위를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LG화학의 이같은 약진은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테슬라가 파나소닉과의 독점 공급 관계를 깨고 수급 루트 다양화에 나서면서 LG화학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LG화학은 지난달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배터리 200MWh 규모를 전량 독점 공급했는데, 지난 1월 파나소닉 83MWh, LG화학 54MWh로 나뉘어있던 것을 모두 가져간 셈이다.

LG화학은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Y’에 들어가는 배터리 물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갈수록 깊어지는 LG화학과 테슬라의 관계 이면에는 파나소닉과의 거리두기가 있다.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기술 개발, 공급사 다변화 등으로 파나소닉 의존도를 줄이는 추세다. 테슬라 측에서는 궤도에 오른 전기차 배터리 기술력으로 인해 기존 우수한 품질을 자랑해온 파나소닉에 의존할 이유가 줄어들었고, 이를 기회로 공급선을 다양화 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화학 역시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에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테슬라 공급량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해당 조사에서 각각 점유율 6.5%로 5위, 5.9%로 6위를 차지해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로써 2월 한국 배터리 3사의 점유율 합계는 42.0%로, 전년 동기 20.9%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반면 중국 CATL은 2월 사용량이 작년 동기 대비 46.8% 역성장해 점유율도 20.7%에서 9.4%로 크게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대내외 요인으로 중국 시장침체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SNE리서치는 “3월부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이 대폭 위축되며 배터리 시장도 역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 배터리 3사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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