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G80, 세단의 역사를 새로 쓰다… ‘럭셔리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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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신형 G80, 세단의 역사를 새로 쓰다… ‘럭셔리 그 자체’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4.0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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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디자인 호평’… 고객 반응 속도 전례 없을 정도로 빨라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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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G80가 제네시스 세단의 새로운 시대를 선포하며 돌아왔다. 제네시스 3세대 G80는 출시 전부터 각종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완성도 등을 이유로 이미 출시가 미뤄지기도 했으며, 이미지가 공개되자 ‘럭셔리한 역대급 디자인’으로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 3월 30일 ‘The All-new G80’가 등장하자 이 같은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먼저 디자인에 대한 칭찬일색으로 도배됐다. 호불호도 갈리지 않았다. 경쟁자로 지목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보다 낫다는 의견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이를 증명하듯 신형 G80의 고객 반응 속도는 브랜드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 신형 G80는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이 몰렸다. 올해 국내 판매 목표인 3만3000대의 60%를 넘는 물량을 하루 만에 판매한 셈이다. 제네시스는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의 모든 차종 중 역대 최대 수치다. 계약 프로그램까지 한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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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흥행의 이유는 시승을 통해 바로 납득이 됐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부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약 80Km의 거리를 왕복 주행하면서 ‘럭셔리 그 자체’인 신형 G80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시승차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 풀옵션 차량이다. 3.5 터보 모델 기준 5907만원부터 풀옵션 시 8272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방향성을 선보인 모델인 만큼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의 원형이라는 설명이 와 닿았다.

신형 G80는 기존 2세대 대비 전장은 5mm, 전폭은 35mm 늘어났으며 전고는 15mm 낮아졌다. 휠베이스 길이는 변화가 없다. 실내거주성은 기존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으나 세단이 갖출 수 있는 가장 세련된 비율과 모습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극강의 고급스러움’은 덤이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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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부는 차세대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가져와 오각형 메쉬타입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 헤드램프를 적용했다. 후면부의 경우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이르는 라인이 패스트백에 가까워져 기존 G80보다 스포티한 형태를 갖췄다. 특히 쿼드램프와 말굽 형태로 둥글게 음각 처리한 트렁크 표면을 통해 신형 G80만의 독창성을 표현했다. 

이러한 디자인에 대한 놀라움은 차량 내부에서도 이어진다.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젊고 세련된 데다 기어노브 주변에 원목 비율이 올라가 고급스럽다.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오버콘솔 형태로 바뀌었다. 인포테인먼트의 영역이 커지면서 아날로그 시계는 삭제됐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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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터치 방식의 공조장치, 회전 조작 방식의 전자식 변속 다이얼, 터치 및 필기 방식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를 적용해 조작의 직관성을 높였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에는 천연가죽 소재를 입혔다. 원목의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살린 목재 장식도 곳곳에 눈에 띈다. 럭셔리 세단에 걸맞은 실내공간임을 느낄 수 있다.

주행성능도 놀랍다. 먼저 잘 나가고 잘 선다. 한마디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액셀 반응은 수준급이며, 급제동 시에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터보모델임을 감안해도 기대 이상이었다. 코너링도 우수하다. 이 모든 주행성능에 ‘부드러움’을 입혔다. 게다가 전작모델보다 약 125Kg을 감량하면서 정숙하면서도 날렵하다. 신형 G80의 모든 엔진은 ‘CPA 토크 컨버터’를 적용해 실내 정숙성을 높이고 연비를 개선했다. 엔진에 적용된 ‘수냉식 인터쿨러’는 터보 차저의 응답성을 높였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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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인치 3D 클러스터는 고해상도 대화면이 주행모드에 따라 각기 다른 디자인과 콘텐츠 뷰를 제공한다. 클러스터에 내장된 카메라는 운전자가 어떤 각도에서도 정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 방식의 제어는 물론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를 통한 손글씨로도 실행이 가능하다. 이 통합 컨트롤러는 센터 콘솔에 위치하고 있으며 조작도 쉽다.

신형 G80는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3사’의 차량을 위협할 만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미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의 비교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G80는 도로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시승 차량 뒤를 바짝 쫓아 차를 살피거나, 사진을 찍는 운전자도 있었다. 타 차량 시승때보다 유독 느껴지는 시선들이었다. 신형 G80이 국내에서의 극찬을 넘어 글로벌 세단으로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진=성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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