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내수에 올인…신차 효과 “살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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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내수에 올인…신차 효과 “살아있네”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3.3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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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별 신차 인기몰이, 사전계약 대수는 코로나19와 무관
해외 공장 줄이어 임시폐쇄 불구, 국내 공장은 연장근무 논의
3월부터 정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톡톡…상반기 판매 이끌 듯
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31일 선보인 3세대 G80. 사진=제네시스 제공
현대차그룹 제네시스가 31일 선보인 3세대 G80. 사진=제네시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전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자동차 업계가 내수 판매에 집중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출시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의 지난 1~2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2월 내수 판매는 18만21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도 3만9290대와 2만8681대를 팔아 각각 26.4%, 13.7%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개별소비세 종료가 큰 이유로 꼽힌다. 또 2월에는 자동차 생산 중지 등 코로나19 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3월부터 정부가 개별소비세 70% 인하 카드를 꺼내면서 판매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역시 2월부터 정부보조금이 지급되면서 판매가 늘어났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해외 판로가 막히면서 내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도 간만에 신차를 선보이는 등 내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2020년형 코나EV를 시작으로 줄줄이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 모델로는 코나EV와 봉고EV, 쏘울EV를 출시했고, 제네시스 GV80과 4세대 쏘렌토를 비롯해 올뉴 아반떼와 올뉴 G80은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최근 출시된 신차의 사전계약 대수를 보면 코로나19 영향이 있는지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GV80은 누적계약 3만대, 신형 쏘렌토는 사전계약 대수가 2만6000여대를 기록했고, 아반떼 역시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했다. 르노삼성의 XM3도 누적계약 대수가 2만대에 근접한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정확한 판매 대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목표 달성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내수 반등이 현 상황을 타개할 유일한 돌파구다. 북미 지역에서 유럽을 포함해 브라질,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전세계에 위치한 자동차 공장이 1~2주 임시폐쇄에 들어갔다. 세계 각국의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되면서 수출이 어려워졌다. 특히 관련 부품업계의 수출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개소세 인하 등 정부의 지원 아래 고객과 새로운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쏘렌토 온라인 런칭 행사를 여는 등 새로운 홍보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말썽이었던 노조리스크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예고된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나섰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근무시간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도 담겼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정의선 부회장의 지시로 재고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다른 경쟁사에 비해 빠르게 고객에게 다가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상황만을 놓고 보면 3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이후 판매가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국내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하고 신차 출시 효과가 뚜렷해 내수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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