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에도 증권사 어닝쇼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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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에도 증권사 어닝쇼크 우려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3.3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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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1분기 실적 85% 이상 급감
코로나19 여파 따른 업황 부진…실적 견인한 IB 마저 위태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부진에 증권사 1분기 실적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국내 투자은행(IB) 딜 시장으로도 확산하면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 IB 관련 수익이 감소하는 해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3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합산 지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5.6% 감소한 1005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4개사의 합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6.8%로 지난해보다 4.4%포인트(p)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별 순이익 기준으로만 봤을 때는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0% 감소한 2580억원을 기록해 하락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보다 86.7% 감소한 1670억원으로 추산됐고,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84.7%, 63.4% 줄어든 1170억원, 158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실적부진은 1분기 증시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손실 및 투자은행(IB)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증시 지표 개선 및 금리 하락 덕분에 대규모 적자는 피할 것이란 게 전문가 견해다.

그 간 증권업계는 증시부진에도 불구하고 IB사업을 확대하며 수익 방어에 나서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IB딜 시장으로도 확산하면서 대면 접촉 기피에 따른 IB 딜 지연,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경기 부진에 따른 IB 딜 축소와 부동산 등 투자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따른 증권사 IB 수익은 상반기 중 전년대비 20~30%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 중 가장 활발한 해외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다음 달 추진하기로 했던 7조원 규모의 미국 내 최고급 호텔 15곳 인수자금 조달 및 납입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올해 상반기 내 인수로 가닥을 잡았지만 이 마저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과 미국 내 최고급 호텔 15곳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그룹 내 자금으로 2조5000억원을 마련하고 5000억원을 셀다운 물량으로 책정한 바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주가지수 및 종목 급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헤지운용 손실이 불가피 하고,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투자자산 손실, 주식시장 악화 및 대면 접촉 지양에 따른 IB 딜 지연·취소 등 대면 영업도 어려워졌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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