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연기·손실 우려 사모펀드 2.7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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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연기·손실 우려 사모펀드 2.7조 육박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3.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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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만 1조7천억원…전체 62% 수준
분쟁조정 신청 500건 상회…사태 장기화 불가피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환매 연기·전액 손실 우려 커진 사모펀드 판매액이 총 2조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환매 연기·전액 손실 우려 커진 사모펀드 판매액이 총 2조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환매가 연기되거나 전액 손실 우려가 제기된 사모펀드 규모가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DLS(파생결합증권) 사태 여파다. 분쟁조정 신청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손해가 확정되지 않아 장기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31일 금감원에 따르면 부실이 발생해 환매가 연기되거나 손실 우려가 커진 사모펀드 판매액은 총 2조68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라임자산운용 몫이었다. 지난해 10월 환매가 연기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액은 1조6679억원으로 전체 62.13%를 차지했다.

원리금 상환지연으로 손실 발생 우려가 제기된 독일 헤리티지DLS 신탁 판매액도 4276억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2월 환매가 연기된 알펜루트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액도 2296억원에 달했다.

그 뒤를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다이렉트랜딩글로벌(DLG)펀드(1593억원),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1528억원)가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일본 닛케이지수가 급락해 KB증권이 반대 매매에 나선 ‘닛케이지수옵션펀드’의 경우 판매액 229억원에 대해 전액 손실 우려가 제기됐다.

사태가 커지자 분쟁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라임자산운용, 독일 헤리티지DLS 신탁, 닛케이지수옵션펀드,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 등 4건과 관련된 분쟁조정 신청 접수는 500건이 넘는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건수만 431건이다. 은행 판매사 대상 신청이 272건이고 증권사 대상은 159건이었다.

2위는 독일 헤리티지DLS 신탁 관련 분쟁조정 신청건수로 85건이었다. 이어 닛케이지수옵션펀드가 19건, 이탈리아 건강보험채권펀드가 2건 접수됐다.

향후 분쟁조정 신청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쟁조정은 투자자 손해가 확정돼야 진행되는데 대부분 손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 장기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펀드 판매사는 자율배상을 추진 중이다. 금융회사들은 판매상품의 부실 원인과 투자자 유형 등을 고려해 자율배상 기준과 방법 등을 피해자들과 합의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부실이 발생한 호주부동산펀드 투자자에게 원금을 반환했다. 신영증권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에게 일정 비율을 배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DLS 신탁의 원금 상환이 지연된 고객에게 다음 달부터 투자금액의 50%를 미리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율배상 합의 조건에 향후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나 법원 판결 내용에 따른 추가 배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반영하도록 금융회사에 권고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합의서 작성 시 추가 배상 가능 여부 등 합의 조건과 효력 등을 충분히 이해하고 합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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