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좌불안석’
상태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좌불안석’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03.31 15: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협회 “소모적인 정치논쟁 및 자극성 해석 논평 자제”

[매일일보]남북 관계에 있어 ‘최후의 보루’로 인식되는 개성공단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기업협회는 개성공단 폐쇄조치 등이 거론되는 남북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개성공업지구의 발전과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소모적인 정치적인 논쟁은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한재권 회장을 비롯한 기업협회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도자료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의 존폐 문제가 거론되는 현 상황에서 모든 개성기업들의 입장을 담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개성공단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개성공업지구에 대해서 언론보도는 정확하게 해주시되 어느 누구를 자극하는 해석적 논평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업협회 한 관계자는 “어렵게 하는 개성공단을 지켜줘야 한다”며 “공단이 폐쇄되면 북한뿐 아니라 남한 쪽 피해도 크다. 당장 1만 5천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은 전날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나발질(헛소리)을 하며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없이 차단·폐쇄해버리게 될 것”이라며 공단 폐쇄 가능성을 거론했다.

문제의 담화는 잇따른 대남 도발 위협강화 속에서도 개성공단 출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배경을 놓고 남한 언론매체들이 ‘달러박스’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자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대변인 담화는 “괴뢰패당과 어용언론은 개성공업지구 출입이 간신히 이루어지는 데 대해 ‘북한이 외화수입 원천이기 때문에 손을 대지 못한다’느니, ‘북한의 두 얼굴’이니 하며 우리의 존엄까지 모독해 나서고 있다”고 성토했다.

“조선반도정세가 일촉즉발의 전쟁 전야에 처해있는 정황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유지되는 것 자체가 극히 비정상적인 일로, 개성공업지구사업에 남반부(한국) 중소기업의 생계가 달렸고 그들의 기업이 파산되고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를 고려해 극히 자제하는 것”이라는 입장.

담화는 이어 “개성공업지구에서 덕을 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괴뢰패당과 남반부의 영세중소기업”이라며 “경각에 달한 개성공업지구의 운명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을 출하한 개성공단은 참여정부 당시 추진된 한미FTA에서도 공단 제품의 대미 수출시 한국산으로 인정해달라는 부대조건을 포함시키는 것이 주요 쟁점이었지만 현재의 한반도 위기 상황으로 인해 해당 부대조건을 관철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