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럽 확산세 둔화… 미국은 심각
상태바
코로나19, 유럽 확산세 둔화… 미국은 심각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3.31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탈리아·스페인 신규 확진자 감소… 미국 16만명 돌파
이탈리아 로마에서 트럭 한 대가 거리를 다니며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트럭 한 대가 거리를 다니며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장세를 보였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연일 신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며 16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1일(한국시간) 이탈리아에서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4050명이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13일만에 최저치다. 무엇보다 최근 5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보였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지난 26일 6203명, 27일 5909명, 28일 5974명, 29일 5217명으로 줄어들고 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 8271명, 27일 7933명, 28일 7516명, 29일 6875명, 30일에는 6549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이들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변곡점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거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우리가 보는 것은 2주 전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례이다”면서 “아마도 이제는 안정화를 보기 시작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두 나라는 3주째 비필수적 경제활동을 금지하고 주민들은 웬만해선 외출을 못 하도록 하는 등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사 규모 자체가 작았기 때문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간 이탈리아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역대 최소 규모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코로나19가 빠른 확장세를 보이며 비상사태를 맞았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30일 오후 8시 8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를 16만3429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사이에 2만3000여명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자택 대피령과 학교 휴교 조치가 더 강화되고 있다. 수도인 워싱턴DC 및 메릴랜드·버지니아주가 일제히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플로리다주도 브로워드와 팜비치, 마이애미-데이드, 먼로 등 남부 카운티들에 자택 대피령을 발령했다.

애리조나주는 모든 학교에 올해 학년도가 끝나는 6월까지 문을 닫으라는 휴교령을 내렸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도시에 이어 시골 지역사회도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인 차원의 자택 대피령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내에서 전국적 자택 대피 명령을 논의하긴 했으나 현재로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