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이제는 車도 고급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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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이제는 車도 고급화 바람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3.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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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수요 다양화… 자동차 생산도 고부가가치 위주 전환
대당 평균가격 올라… 제네시스, ‘나만의 차’ 만들기 나서
3세대 G80 내장. 제네시스는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옵션 등을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3세대 G80 내장. 제네시스는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옵션 등을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네시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국내 소비 수요가 다양화하면서 자동차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서 벗어나 같은 모델·라인업에도 차량 고급화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차 판매는 15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대당 평균가격은 2790만원으로 5.2% 올랐다. 총 판매액은 42조4890억원으로 4.2% 증가했다.

작년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평균 판매가격도 329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올랐다. 수입차의 대당 평균가격은 60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6.0% 상승했다. 이같이 자동차 생산도 고부가가치 위주로 전환하고 있으며 판매 모델도 고급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부터 개인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엔진 △구동방식 △컬러 △옵션 패키지 등을 고객이 원하는대로 구성할 수 있는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제네시스는 고급화 전략의 하나로 이 같은 맞춤형 주문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유어 제네시스는 주문 후 생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양이 다양화할수록 원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제조 시스템 구조상 같은 제품을 대량 생산해야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10만가지 이상 조합이 가능한 ‘나만의 차’ 만들기에 나섰다. ‘고급차 대명사’ 포르쉐도 이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제네시스는 라인업을 강화하며 성장 도약을 이룰 방침이다. 이달 30일에는 G80의 3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고객이 원하는대로 차량도 구성할 수 있다. 완전변경 모델인 ‘The All-new G80’는 디자인, 주행성능, 고객 서비스 등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가치의 원형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1월 선보인 GV80에 이어 2021년까지 GV80보다 작은 차급의 SUV와 전기차 모델을 더할 예정이다.

‘하이클래스’를 표방하며 소형 SUV 고급화 전략에 나선 셀토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7월 셀토스는 등장 직후 다른 경쟁 모델을 압도하며 소형 SUV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셀토스는 바로 국내 소형 SUV 1위 자리를 차지한 데다가 30~40% 수준의 점유율로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셀토스는 소형 SUV 최초로 월 6000대 이상 판매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게다가 셀토스는 기아차 RV 월 평균 판매 모델 1위를 기록, 실적 증가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달 출시한 르노삼성 XM3도 고급화 트림 비중이 가장 높다.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개발한 신형 엔진 고성능 ‘TCe 260’이 가장 많은 고객 선택을 받았다. ‘TCe 260’ 계약자 가운데 최고급 트림인 RE Signature를 선택한 고객도 85%로 가장 많다. ‘1.6 GTe’도 마찬가지로 최고 트림인 LE Plus를 선택한 고객 비중이 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수입차 업체는 고급화에 방점을 찍은 플래그십 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는 폭스바겐 라인업 정점에 위치한 대형 SUV 3세대 투아렉, 렉서스코리아가 처음 선보인 3열 좌석형 SUV RX450hL이 등장했다. 다음달에는 아우디 SUV 최상위 모델 더 뉴 아우디 Q8이 국내 처음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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