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號’ 닻 올렸다… “단단하고 당당한 KT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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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號’ 닻 올렸다… “단단하고 당당한 KT 만들 것”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3.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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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기주총서 ‘33년 KT맨’ 구현모 사장 대표이사 선임
“고객중심 혁신이 성장 이끌어…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제공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연매출 24조원 규모의 KT가 기존 대표이사 회장 체제를 버리고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KT는 30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3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구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3년 정기 주총일까지 3년간이다.

구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 와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KT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실감했다”며 “KT 임직원 모두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선도)하고 개인 삶의 변화를 선도하는 한편 핵심사업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금융, 유통, 부동산, 보안, 광고 등 성장성 높은 KT그룹 사업에 역량을 모아 그룹의 지속 성장과 기업가치 향상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경영과학 석사와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7년 KT에 입사해 33년간 근무하며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KT는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인정받은 전략가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확실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ICT(정보통신기술)를 통한 디지털 혁신 △고객 중심의 혁신 △KT그룹만의 튼튼한 조직 문화 등을 강조하며 ‘당당하고 단단한 KT그룹’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선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 기반 디지털혁신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바꿀 것은 바꾸자’는 고객발 내부혁신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직과 관련해서는 “다양성과 자율성이 존중되며, 두려움 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KT그룹만의 강력한 문화가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본질과 과정을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또 “외풍으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기업, 국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국민기업, 매출과 이익이 쑥쑥 자라나는 기업, 임직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기업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구 대표 선임에 앞서 KT는 기존 회장 중심의 1인 체제를 넘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이 가능한 최고경영진 간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대표이사 회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바꿨다. 지배구조 독립성과 안정성을 높여 경영 연속성을 확보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KT는 신임 사내이사에로 구 대표 외에 기업부문장 박윤영 사장과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부사장을 뽑았다. 신임 사외이사에는 강충구 고려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박찬희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여은정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이 선임됐다.

앞서 지난 1월에는 고객 중심과 디지털 혁신을 반영한 조직개편을 단행, 상품·서비스 개발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통합하고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서는 ‘AI/DX사업부문’을 신설해 체질 개선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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