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러시에 증권사 ‘전산장애’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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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러시에 증권사 ‘전산장애’ 속출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3.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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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 올해 들어 23조 순매수…전년대비 23배 증가
증권사 MTS 접속량 일시에 몰리며 ‘로그인·잔고 조회’ 지연 현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연일 전산장애가 속출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접속량이 일시에 몰린 탓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개인 투자자의 누적 거래규모는 23조원(순매수)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개인의 거래규모가 1조원 순매도에 그친 것과 대비해 무려 23배 이상 많은 규모다. 신규계좌수도 약 3개월 만에 90만좌 가까이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CMA 계좌 수는 1688만4777좌로 지난해 말1606만6635좌에서 81만8142좌(5%) 늘었다.

개인 투자자가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 1월20일 발생한 코로나19 이후 싼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첫 확진자 발생이후 현재 각각 2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뜨거워지다 못해 과열 양상으로 확산하고 있다. 거래 대금만 봤을 때, 27일 하루에만 27조4200억원을 기록해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역대 최대치다. 주식투자 대기 자금 격인 투자자 예탁금도 지난 26일 기준 4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 누적 순매도액만 11조1100억원에 달한다.

일시에 늘어난 거래량 때문에 증권업계 MTS에서도 접속지연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7일 신한금융투자의 MTS에선 개장 직후 약 5분간 지문 등 바이오인증 방식 로그인이 작동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도 같은 날 오전 개장 직후 자사 MTS에 접속이 몰리면서 잔고 확인이 안 되는 오류가 10분가량 발생했다가 이후 복구 됐다.

이 밖에 키움증권도 오후 3시 10분께부터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주문 체결 내용이 MTS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실시간 확인이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앞서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의 MTS가 접속 폭주로 장애를 겪은 바 있다. 특히 최근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요동치면서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서버 접속량이 폭증해 전산 오류가 더욱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이달 들어 비대면 계좌 개설 신규 고객이 지난 1월보다 60% 이상 늘었는데, 이중 대다수가 MTS 이용자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새로 뛰어드는 젊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MTS를 쓰다 보니 MTS에 접속이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도 “접속량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한 신규계좌수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거래량이 대폭 증가하면서 서버 과부화에 대응해 전산을 확충한다던지 트래픽을 분산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개인 고객 점유율이 전체 업계 30%에 달하는 키움증권의 경우 서버를 꾸준히 늘려가면서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고객 접속량이 몰리면서 서버를 보완해 나가고 있다. 혹시 모를 이벤트에 대비해 전산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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