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프로야구 선수 출신 강병규씨가 지난 27일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 말을 건 천안함 유족 윤청자 여사를 향해 "신원 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반드시 형사처벌해야 된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에게 들이댄 할머니를 보고 경악했다"며 "경호원을 전부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 할머니는 신원 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형사처벌을 꼭 해야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통령에게 옮길 수도 있는 비상상황"이라고도 했다.
강씨가 언급한 할머니는 천안함 폭침으로 목숨을 잃은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 여사다. 윤 여사는 '서해 수호의 날'에 참석한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대통령님, 이게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가슴이 무너집니다"라고 말하며 "이제까지 북한 소행이라고 진실로 (말)해 본 일이 없다. 늙은이의 한 좀 풀어달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라고 답했다. 강씨는 윤 여사의 이러한 행동을 두고 "동정은 금물"이라며 "사람 좋다고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거 보여줘라"고 했다.
이러한 강씨의 폭언에 누리꾼들은 "유족의 입장을 헤아리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강씨는 2000년 야구선수를 은퇴한 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다가 2013년에는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돼 현재는 인터넷 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조국 수호 집회에 참여해 정치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